일본 연구선의 '마지막 임무'…타마울리파스 앞바다 '인공어초'로 침몰
- 멕시코 한인신문
-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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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군이 일본에서 기증받아 수십 년간 운용해 온 옛 연구선을 멕시코만(걸프 연안) 타마울리파스 해안에 의도적으로 침몰시키며 대규모 인공어초 조성 사업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 생태계 복원과 어족 자원 확대,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멕시코 해군은 지난 13일 일본 선박 ‘온주쿠(Onjuku)’호를 타마울리파스 연안 약 27.8km 해역에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선체에 구멍을 낸 뒤 소형 폭약을 사용해 계획적으로 가라앉힌 것인데 해당 선박은 향후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인공 암반 역할을 하게 된다.
온주쿠호는 원래 일본이 1970년대 후반 멕시코에 기증한 해양조사선(해양연구선)이다.
이후 멕시코 해군 소속으로 편입돼 약 40여 년 동안 해양조사, 기상·환경 연구, 해양 관측 임무 등에 활용됐다. 멕시코 해군은 이 선박을 2022년 퇴역시킨 뒤 새로운 활용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이번 침몰은 단순 폐선 처리 차원이 아니라 ‘인공어초 시스템(Artificial Reef System)’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평평한 해저에 철 구조물을 배치하면 산호, 해면동물, 조개류 등이 달라붙고 이후 물고기들이 몰려들면서 자연 암초와 유사한 생태 환경이 형성된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통해 어족 자원을 늘리고 지속가능한 어업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타마울리파스 연안은 멕시코의 대표적 석호인 ‘라구나 마드레(Laguna Madre)’와 멕시코만이 만나는 지역으로, 원래부터 해양 생물 다양성이 높은 곳이다.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가 폼파노, 삼치류, 와후(Wahoo), 소형 상어류 등의 서식 환경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온주쿠호는 타마울리파스 인공어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선박이다.
앞서 멕시코 해군은 지난해 퇴역 경비함 ‘ARM 우라칸(Huracán)’호를 같은 해역에 침몰시켰다.
또한 타마울리파스 알타미라(Altamira) 앞바다에는 과거 미 해군 구축함이었다가 멕시코 해군 구축함으로 재취역했던 ‘우수마신타(Usumacinta)’함이 2004년부터 인공어초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장기적으로 이 해역을 ‘수중 박물관(underwater museum)’ 개념으로 발전시켜 다이빙 관광과 해양 연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와 남획 문제로 멕시코만 어족 자원이 감소하면서 인공어초 사업이 새로운 해양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일부 환경단체들이 “노후 선박 침몰은 해양 오염 위험이 있다”고 비판하자, 멕시코 해군은 "침몰 전 선박 내부의 연료, 오일, 전선, 플라스틱,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했으며 선체를 완전히 정화(decontamination)한 뒤 침몰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