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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행운의 오리 멀린' 상표 가로채기 논란… 정치 캠페인 활용 시도까지


2026 FIFA 월드컵 기간 멕시코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적인 스타가 된 '행운의 오리 멀린(El Pato Merlín)'을 둘러싸고 상표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카탄주의 한 남성이 오리의 실제 주인이 아님에도 이름과 로고를 먼저 상표로 등록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메리다에 거주하는 다비드 사이데스 푸엔테스(David Sides Fuentes) 는 지난 6월 17일 멕시코 산업재산권청(IMPI)에 '엘 파토 멀린, 행운의 오리(El Pato Merlín. El pato de la suerte)' 라는 이름과 로고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문제는 그가 멀린의 주인이나 가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자라는 점이다.


공개된 신청서에 따르면 등록하려는 로고에는 멕시코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비슷한 초록색 셔츠를 입은 오리와 아즈텍 달력이 그려져 있으며, 상표 사용 범위도 매우 광범위하다. 광고 서비스는 물론 기업 컨설팅,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매니지먼트, 심지어 정치 선거 캠페인 홍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멀린은 월드컵 개막 이후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국적인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이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마냐네라)에 주인 카를라 이베트 고메스와 함께 참석하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가족이 상표 등록을 준비하는 사이 제3자가 먼저 IMPI에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멀린의 가족은 6월 22일 뒤늦게 이름과 이미지에 대한 상표 등록 절차를 시작했지만, 이미 다른 신청이 접수된 상태였다. 다만 상표를 먼저 신청했다고 해서 반드시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며, IMPI는 실제 사용 사실과 권리관계, 신청의 정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 사건은 대통령실에서도 언급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른 사람이 멀린을 자기 상표로 등록하려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며, 명백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멀린 가족의 정식 상표 등록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SNS와 월드컵을 통해 유명해진 캐릭터나 동물의 상업적 권리를 둘러싼 새로운 분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유명세를 얻은 직후 제3자가 먼저 상표를 출원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이른바 '상표 선점' 문제가 다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IMPI는 향후 제출된 자료와 권리관계를 검토한 뒤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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