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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카의 '녹색 석재' 칸테라 베르데, 세계 문화유산급 석재로 인정받다


멕시코 오하카(Oaxaca)를 상징하는 녹색 석재 칸테라 베르데(Cantera Verde)가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으로부터 ‘헤리티지 스톤(Heritage Stone, 문화유산 석재)’ 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 석재는 영어로 오악사카 그린 터프(Oaxaca Green Tuff), 즉 ‘오하카 녹색 응회암’으로 불리며, 오하카 역사 중심지의 건축적 정체성을 형성한 핵심 재료로 평가된다.

IUGS의 헤리티지 스톤 지정은 인류 문화와 건축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천연 석재에 부여되는 국제적 인정이다. 이번 지정으로 오하카의 칸테라 베르데는 이탈리아의 카라라 대리석, 노르웨이의 라르비카이트, 스페인의 알페드레테 화강암, 그리고 멕시코의 테소안틀라 칸테라와 같은 세계적 역사 석재들과 같은 범주에 올랐다.


칸테라 베르데는 화산 기원의 응회암으로, 회녹색에서 푸른빛이 도는 녹색까지 다양한 색조를 띤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는 색이 더 선명해져 오하카 시내의 성당, 극장, 관공서, 주택 외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IUGS는 이 석재의 색이 “오하카 도시의 결정적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 석재는 16세기부터 오하카의 사원, 수도원, 시민 건물, 주택, 분수, 보도, 장식물 등에 널리 사용됐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산토도밍고 데 구스만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án), 오하카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Oaxaca), 오하카 정부궁(Palacio de Gobierno), 마세도니오 알칼라 극장(Teatro Macedonio Alcalá), 루피노 타마요 선사미술관(Museo de Arte Prehispánico Rufino Tamayo), 솔레다드 성모 대성당(Basílica de Nuestra Señora de la Soledad) 등이 꼽힌다.


오하카 역사 중심지와 몬테알반 고고유적은 이미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 칸테라 베르데의 국제 인정은 도시의 건축미뿐 아니라, 그 건축을 가능하게 한 지역 석재와 장인 전통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오하카 시내의 옛 채석장은 도시 확장으로 인해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

오늘날 보수·복원 작업에 쓰이는 칸테라 베르데는 주로 오하카주 마그달레나 아파스코 에틀라(Magdalena Apasco Etla) 일대에서 채굴된다. 전문가들은 이 석재가 재생 불가능한 자원인 만큼 무분별한 채굴을 피하고, 역사 건축물 보존을 위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지정은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의 건축학부와 지구물리학연구소, 그리고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가 함께 추진한 연구와 신청 작업의 결과다. INAH는 이번 성과가 지질학, 건축, 문화유산, 지역 정체성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쿠리엘 데 이카사 멕시코 문화부 장관은 이번 지정을 두고 “하나의 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과 여러 세대 석공·장인들의 작업, 그리고 살아 있는 문화유산의 힘을 기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칸테라 베르데(Cantera Verde) 는 이제 단순한 건축 재료를 넘어 오하카의 역사와 색채, 장인정신, 도시 정체성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유산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국제 인정은 오하카의 역사 건축물 보존과 전통 석공 기술 계승, 그리고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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