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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카 산맥 아래 숨은 지하세계, 아메리카 대륙 가장 깊은 동굴 'Sistema Huautla'


멕시코 오악사카주의 시에라 마사테카(Sierra Mazateca) 산맥 아래에는 서반구에서 가장 깊은 동굴로 알려진 ‘시스테마 우아우틀라’(Sistema Huautla)가 자리하고 있다. 우아우틀라 데 히메네스(Huautla de Jiménez) 인근에 펼쳐진 이 거대한 석회암 동굴망은 현재까지 약 1,560m 깊이까지 탐사됐으며, 서반구에서 가장 깊고 세계에서도 9번째로 깊은 동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 동굴의 본격적인 탐사는 1960년대 중반 미국 텍사스 오스틴 출신 동굴 탐험가들이 이 지역의 두꺼운 석회암 지층과 풍부한 강수량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지표에는 큰 하천이 많지 않은데도 매년 많은 비가 내리는 이 산악지대에서 물이 어디로 사라지는지를 추적한 것이 탐사의 출발점이었다. 1966년 탐험대는 소타노 데 산 아구스틴(Sótano de San Agustín)으로 내려가며 이 거대한 지하세계의 존재를 확인했다.


시스테마 우아우틀라(Sierra Mazateca)는 단순한 동굴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입구와 수직 통로, 지하 강, 침수 구간이 연결된 거대한 동굴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입구는 30개 안팎이며, 측량된 통로 길이는 100km를 넘어선다. 최근 탐사 자료가 정리되면 전체 길이가 105km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지하 풍경뿐 아니라 과학적 가치도 크다. 탐험가들은 동굴 내부에서 고대 동물의 뼈, 석순, 지하 생물, 수문학적 단서들을 발견해 왔다. 특히 플라이스토세 시대에 살았던 멸종 동물의 흔적이 확인되면서, 시스테마 우아우틀라는 지질학과 고생물학 연구의 중요한 현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탐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14년에는 ‘시스테마 우아우틀라 동굴탐사 프로젝트’(PESH)가 설립돼 매년 국제 탐험대가 오악사카를 찾아 동굴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통로를 찾고, 지도를 갱신하며, 아직 연결되지 않은 지하 수로와 출구를 확인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동굴 시스템이 앞으로 200km 이상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스테마 우아우틀라는 일반 관광객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관광동굴이 아니다.

수직 하강, 로프 등반, 침수 구간 잠수, 장시간 지하 체류가 필요한 극한의 탐사 현장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이곳은 세계 동굴탐험가들에게 ‘지구 속 또 다른 세계’로 불린다.

오하카 산맥 아래 감춰진 이 거대한 지하 미로는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멕시코가 가진 자연유산의 깊이와 신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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