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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식 변화에 멕시코 또르띠야 가게 매출 감소


멕시코인의 식탁을 상징하는 또르띠야(Tortilla)를 둘러싼 소비 지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 또르띠야 가게(tortillería)에서 매일 갓 만든 또르띠야를 사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습관이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생활이 변하고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전통 또르띠야 가게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생활방식 자체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멕시코 또르띠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년 사이 젊은 층의 또르띠야 판매가 최대 30%가량 감소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르띠야가 살을 찌게 한다는 인식과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 전통적인 멕시코식 식사 대신 다양한 음식을 선택하는 소비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업체가 가격 경쟁을 위해 품질을 낮춘 것도 젊은 소비자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판매 방식도 달라졌다. 소비자는 반드시 tortillería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슈퍼마켓이나 동네 잡화점에서 필요한 만큼 또르띠야를 살 수 있다. 특히 늦게 퇴근하는 도시 근로자에게는 영업시간이 제한된 전통 가게보다 가까운 상점에서 반㎏이나 1㎏ 단위로 구입하는 방식이 편리하다.


실제로 멕시코에서는 tortillería 밖에서 또르띠야를 판매하는 방식이 상당히 확산돼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위생과 유통규제 문제까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게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옥수수와 옥수수가루뿐 아니라 가스, 전기, 인건비, 운송비 등 여러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가 슈퍼마켓이나 다른 판매처로 이동할 수 있고, 가격을 동결하면 업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정부가 2026년 'Acuerdo Nacional Maíz-Tortilla'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위해 전국 186개 옥수수 공급센터에서 톤당 6,000페소에 원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비용 문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당시 이 협약에 참여한 tortillería는 약 1,300곳이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비공식 영업(informalidad)이다.

정식 업체는 세금과 직원 사회보장비, 전기료, 임대료, 위생·행정 관련 비용 등을 부담하지만 비공식 판매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위생기준을 충족하지 않거나 중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제품까지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최근 또르띠야 산업에서 가장 심각하게 거론되는 문제는 조직범죄와 extorsión(갈취)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히 가게에 'derecho de piso'라는 상납금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옥수수와 가스 등 원료 공급업체를 지정하거나 운송경로와 판매가격에까지 개입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상적으로 톤당 약 7,500페소에 구할 수 있는 옥수수를 범죄조직이 공급망에 개입해 최대 1만2,000페소에 재판매한다는 업계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멕시코주 남부와 톨루카 일대, 게레로 등에서 특히 심각하게 보고되고 있다.

범죄조직이 특정 공급업체의 옥수수·옥수수가루·가스를 강제로 구입하게 하고 이를 거부하는 업주에게 협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결국 범죄조직에 지급되는 비용과 비싼 원재료 가격의 일부가 또르띠야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도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이는 또르띠야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6년 수도권의 식당과 영세 음식점에서도 식재료 상승과 함께 강도·갈취 비용이 영업을 어렵게 한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CDMX와 멕시코주의 음식업 종사자들은 식재료 가격 상승에 범죄 피해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가격 인상은 다시 고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 tortillería의 위기는 '멕시코 사람들이 더 이상 또르띠야를 먹지 않는다'는 단순한 문제로 설명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의 식습관 변화와 소비경로 다변화로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원료·에너지·인건비는 올라가고 있으며, 비공식 업체와의 불공정 경쟁과 일부 지역의 조직범죄까지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tortillería가 멕시코에서 단순한 식품 판매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전국의 수많은 동네에서 이곳은 매일 주민들이 찾는 생활상권의 중심이자 멕시코 옥수수 음식문화를 이어온 공간이었다. 과거 자료에서도 전국적으로 약 11만 곳의 tortillería가 운영되는 것으로 집계될 만큼 멕시코의 생활경제와 밀접한 산업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매출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는 개별 가게의 폐업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인 또르띠야 소비문화와 동네 상권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가장 대표적인 주식인 또르띠야를 둘러싸고 이제 가격뿐 아니라 품질 개선, 정식 영업점 보호, 유통 현대화와 조직범죄 차단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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