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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을 만든 나라만이 성장했다"… 멕시코 전기차 '올리니아'가 던지는 도전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전기차 프로젝트 ‘올리니아(Olinia)’가 단순한 자동차 개발 사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략의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로베르토 카푸아노는 칼럼 「Olinia: La construcción de una industria tecnológica mexicana」에서 “지난 수십 년간 경제 도약에 성공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멕시코 역시 이제는 외국 기업의 생산기지를 넘어 독자적인 기술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멕시코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이다.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겨냥한 수많은 공장이 들어서 있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와 핵심 기술, 브랜드 가치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조립과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카푸아노는 이러한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올리니아 프로젝트의 의미가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배터리 기술, 전력전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연구개발, 대학과 기업의 협력, 부품 공급망, 전문 인력 양성 등 첨단 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주장이다.


칼럼은 특히 대한민국의 사례를 중요한 참고 모델로 제시한다.

한국은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선진 기술을 수입하는 국가에 가까웠지만, 장기적인 산업정책과 연구개발 투자, 교육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제조 강국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조선과 배터리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가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고 비교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단순히 공장을 많이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협력업체 육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칼럼의 분석이다. 대만이 반도체를,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설명된다.


멕시코도 이미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북미 시장과 인접해 있고, 자동차 생산 경험이 풍부하며, 미국·캐나다와 긴밀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기술력과 브랜드를 더할 수 있다면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세계 주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이며, 배터리 기술 확보와 충전 인프라 구축, 대규모 자본 조달, 장기적인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정치 일정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고있다.


그럼에도 카푸아노는 올리니아를 "단순한 자동차 프로젝트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멕시코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어떤 경제 구조를 선택할 것인지,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제조국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혁신 역량을 갖춘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결국 올리니아의 성공 여부는 판매량이나 생산 대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멕시코가 자국 기술자와 연구기관, 부품업체, 스타트업, 대학을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을 키워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멕시코 경제의 미래를 바꾸는 진정한 성과가 될 것이라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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