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여 년 전 도난당한 에르난 코르테스 서명 문서 멕시코에 반환
- 멕시코 한인신문
- 27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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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가 직접 서명한 역사 문서가 30여 년 만에 멕시코로 돌아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내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려던 해당 문서를 추적 끝에 회수해 멕시코 정부에 반환했으며, 양국 간 문화재 반환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반환된 문서는 멕시코 식민지 초기 행정과 토지 관리에 관련된 기록으로, 코르테스의 친필 서명이 포함된 귀중한 사료다. 이 문서는 1990년대 초 멕시코 국가 기록 보관소에서 사라진 뒤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으며, 학계에서는 이미 분실 또는 해외 불법 유출된 문화재로 분류해 왔다.
사건의 전환점은 미국의 한 경매회사를 통해 해당 문서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마련됐다.
문화재 전문가와 멕시코 당국이 이를 확인한 뒤 FBI와 공조에 나섰고, 진위 감정과 소유권 조사를 거쳐 불법 반출된 국가 문화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경매는 중단됐고, FBI는 문서를 압수한 뒤 멕시코 정부에 공식 반환했다.
에르난 코르테스는 1519년 멕시코에 상륙해 아스테카 제국을 정복한 인물로, 멕시코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일부에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연 정복자로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원주민 문명을 파괴하고 식민 지배의 시작을 가져온 상징적 인물로 비판받고 있다.
그의 친필 문서는 16세기 신대륙 통치 체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어 국제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반환을 국가 문화유산 보호의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하며, 해외로 유출된 역사 자료와 유물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환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수년간 멕시코는 유럽과 미국의 박물관, 경매시장, 개인 소장가들과 협력해 고고학 유물과 식민지 시대 문서의 반환을 추진해 왔으며, 상당수 유물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국제 미술품·문화재 시장에서 출처 확인(Provenance)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국가 기록물이나 역사적 문서는 개인 거래 대상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집단 기억과 문화 정체성을 담은 공공 자산인 만큼, 불법 반출과 밀거래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코르테스의 서명 문서는 이제 다시 멕시코의 품으로 돌아왔다. 단순한 고문서 한 장의 귀환을 넘어, 식민지 시대의 복잡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