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에 흔들리는 멕시코 토마토 산업
- 멕시코 한인신문
-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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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농업의 대표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히토마테( Jitomate·토마토 )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유지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업계는 향후 수년간 산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6년 멕시코 토마토 재배면적은 약 3만8천 헥타르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관세가 본격 적용되기 전인 2024년과 비교해 약 1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12.2% 줄어든 280만 톤 수준으로 떨어졌다.
멕시코 토마토는 오랫동안 아보카도( Aguacate ), 망고( Mango ), 베리류( Berries )와 함께 멕시코 농업 수출의 핵심 품목이었다. 전국 32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서 생산되며, 특히 시날로아( Sinaloa ), 바하칼리포르니아( Baja California ), 산루이스포토시( San Luis Potosí ) 등이 주요 생산지다. 상당수가 첨단 온실재배 시스템을 통해 생산돼 멕시코 농업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작물로 평가받아 왔다.
문제의 발단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다. 미국 상무부는 멕시코산 토마토가 미국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2019년 체결된 협정을 종료하고 멕시코산 토마토에 약 20.9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멕시코 토마토가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멕시코 정부와 생산자 단체들은 이를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멕시코 토마토 산업이 특히 민감한 이유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24년 멕시코는 세계 최대 토마토 수출국으로 약 33억 달러 규모의 토마토를 해외에 판매했으며, 수출 물량의 약 98%가 미국으로 향했다. 사실상 미국 시장이 멕시코 토마토 산업의 생명선인 셈이다.
관세의 영향은 이미 생산 현장에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재배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일부는 다른 작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으로 비료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더욱 커졌다. 토마토는 재배 기간이 60~70일로 짧은 대신 비료 사용량이 많은 작물이라 원가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
USDA는 생산 감소가 멕시코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수출 후 남는 물량이 국내 공급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생산 자체가 감소하면서 국내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도 관세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이 수입하는 토마토의 약 90%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토마토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과거 관세 적용 이후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은 8~10% 상승한 반면 멕시코 내 산지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체결된 멕시코-유럽연합 현대화 협정은 토마토를 포함한 농산물에 대한 관세 장벽을 대폭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미국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수십 년 동안 구축된 물류망과 유통구조,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다른 시장이 즉시 흡수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멕시코 토마토 산업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때 멕시코 농업의 '황금 작물'로 불렸던 히토마테가 앞으로도 세계 최대 수출 농산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