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멕시코 선거전 조기 점화…여당 전국 우세 속 야권 '10개 주 저지선' 구축
- 멕시코 한인신문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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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2027년 중간선거를 1년 가까이 앞두고 정치권의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집권당 모레나(Morena)가 전국 지지도와 지역 조직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PAN과 PRI, Movimiento Ciudadano(MC) 등 야권은 17개 주지사 선거 가운데 최소 10개 주를 집중 공략해 이른바 ‘구인다(guinda·모레나 상징색) 물결’의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27년 선거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집권 전반기를 평가하는 사실상의 중간평가다. 연방 하원의원 500명을 전면 교체하고 17개 주에서 주지사를 새로 뽑는 데다 지방의회와 시장 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진다. 따라서 결과에 따라 셰인바움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능력은 물론 2030년 대선의 정치지형까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전국적인 판세만 보면 모레나의 우위는 분명하다. Buendía & Márquez가 El Universal을 위해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2027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 정당 지지도는 모레나가 39%로 나타났다. PAN은 11%, PRI 10%, MC 9%였으며, 모레나의 연립세력인 PVEM은 6%, PT는 3%였다.
무응답층은 22%에 달했다. 단순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모레나는 제1야당 PAN보다 28%포인트 앞선다.
그러나 이 수치를 ‘여당 39% 대 야당 30%’라는 단순 구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PAN·PRI·MC는 서로 경쟁하는 정당이고 전국적인 야권 단일연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대로 모레나 역시 PVEM·PT와 지역별 후보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결국 2027년의 승패는 전국 정당 지지도보다 각 지역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고 야권이 어디까지 후보를 단일화할 수 있느냐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셰인바움 대통령 개인의 높은 지지율은 모레나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셰인바움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는 대체로 7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대통령 개인의 인기가 정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2027년 선거에서 모레나 후보들이 ‘셰인바움 효과’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지역 조직에서도 모레나의 우세가 확인된다. 최근 La Encuesta MX가 전국 주요 48개 시장·기초자치단체를 조사한 결과 모레나는 32곳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PAN은 10곳, MC는 3곳, PRI는 2곳, PVEM은 1곳에서 앞섰다. 전국 주요 도시 기준으로 약 3분의 2에서 모레나가 우위를 보이는 셈이다.
그렇다고 2027년 주지사 선거가 이미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초 일부 조사에서는 모레나가 17개 주 가운데 14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지역별 정치 상황과 후보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야권이 실제 승부를 걸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Aguascalientes, Querétaro, Nuevo León과 함께 Chihuahua, Baja California Sur, Campeche, Michoacán, Sinaloa, Sonora, Zacatecas 등이 야권의 주요 공략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Aguascalientes와 Querétaro는 PAN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방어선이다. 두 지역 모두 현재 PAN이 집권하고 있고 보수 성향의 유권자 기반과 지방조직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과거 조사에서도 Aguascalientes에서는 PAN 후보가 모레나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섰고, Querétaro에서도 PAN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모레나가 이 두 곳까지 가져간다면 PAN은 전국적인 정치적 기반 자체가 크게 축소될 수 있다.
Nuevo León은 2027년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다. 멕시코 제2의 경제권이자 산업 중심지인 이곳은 현재 MC가 집권하고 있으며 Luis Donaldo Colosio Riojas, Adrián de la Garza 등 개인 경쟁력이 강한 정치인들이 존재한다. 일부 조사에서는 MC와 PAN·PRI 계열 후보가 모두 모레나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얻은 결과도 나타났다. 모레나 입장에서는 Nuevo León을 차지할 경우 단순히 한 개 주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
Michoacán 역시 주목해야 한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모레나가 36%로 PAN 14%, PRI 9%, MC 7%를 크게 앞서지만 실제 후보를 대입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27년 선거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즉 모레나라는 정당은 강하지만 야권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울 경우 선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Sinaloa도 불과 몇 달 전과 비교해 정치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루벤 로차 모야 주지사를 둘러싼 미국의 마약 카르텔 연계 의혹과 그의 33시간 만의 복귀·재퇴진 사태는 모레나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셰인바움 대통령과 모레나 지도부가 로차와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시날로아의 기존 권력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로차 사태가 곧바로 모레나의 패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셰인바움이 로차의 복귀에 제동을 걸고 모레나·PVEM·PT 지도부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한 것은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이 로차 문제를 모레나 전체의 책임으로 연결하려는 반면 여권은 이를 특정 정치인의 문제로 분리하려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Sonora와 Zacatecas에서도 야권은 지역 인물 경쟁력과 치안 문제를 승부수로 보고 있다.
특히 Sonora에서는 모레나가 정당 지지도에서는 우위를 보이지만 야권의 Antonio Astiazarán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AN 내부에서도 Nuevo León, Sonora, Zacatecas, Chihuahua 등에서 PRI와 다시 손잡지 않고서는 모레나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현재 야권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PAN·PRI·MC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모레나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세 정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 표가 분산된다. 특히 PAN 지도부는 과거 PRI와의 전국적인 선거연합을 끝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지역조직에서는 이를 뒤집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Nuevo León과 Sonora 등에서는 “후보 단일화 없이는 모레나에 승산이 없다”는 현실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대로 모레나의 최대 위험은 야당보다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17개 주지사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현역 정치인과 지역세력 간 충돌이 예상되는 데다 남녀 후보 비율을 맞춰야 하는 성별 할당 문제까지 겹쳐 있다. 인기 있는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하거나 다른 정당으로 이동할 경우 압도적인 정당 지지도가 지역선거에서는 그대로 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현재의 정치지형을 종합하면 모레나는 전국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제1당이지만 17개 주지사 선거를 모두 휩쓸 정도의 절대적인 상황은 아니다. 대통령 개인 지지율 약 70%, 모레나의 연방 하원의원 투표의향 39%, PAN 11%, PRI 10%, MC 9%라는 전국 수치만 보면 여권 우세가 명확하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치안·경제·현직 주정부 평가가 전국 지지율보다 훨씬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2027년 선거의 핵심은 ‘모레나가 이기느냐’보다는 모레나가 현재의 압도적인 전국 우위를 지방권력 확대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의 현실적인 목표 역시 모레나를 전국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Aguascalientes와 Querétaro 같은 기존 거점을 지키면서 Nuevo León을 방어하고, Sinaloa·Michoacán·Sonora·Zacatecas 등에서 추가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야권이 이 10개 지역 가운데 상당수를 확보한다면 2027년 선거는 셰인바움 정부에 대한 첫 번째 정치적 제동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대로 모레나가 PAN의 Aguascalientes·Querétaro나 MC의 Nuevo León까지 빼앗는다면 멕시코의 정치지도는 더욱 강력한 모레나 중심의 일당 우위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판세는 ‘전국은 모레나 우세, 지역은 후보에 따라 접전’으로 요약된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모레나의 전국 조직력이 여권의 가장 큰 무기라면, 야권에는 경쟁력 있는 지역 후보와 전략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다.
앞으로 1년 동안 경제와 치안 상황, 시날로아 사태의 전개, 모레나 내부 공천 갈등, 그리고 PAN·PRI·MC가 지역별 연대를 실제로 성사시킬 수 있느냐가 2027년 멕시코 정치지도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