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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주 살인사건 58% 감소…'통합 치안전략' 성과 가시화


멕시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멕시코주(에스타도 데 멕시코)의 살인사건이 최근 2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정보와 수사 역량을 공유하고 범죄 다발지역에 치안 인력을 집중 배치한 ‘통합지휘 전략’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2일 멕시코주 주도 톨루카에서 열린 정례 아침 기자회견 ‘마냐네라’에서 지역 치안 개선 실적을 공개했다. 멕시코 국가공공안전시스템의 마르셀라 피게로아 책임자는 2026년 6월 멕시코주의 하루 평균 고의살인 피해자가 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셰인바움 정부 출범 직전인 2024년 9월과 비교해 5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하루 평균 살인 피해자도 2.9명으로, 2025년 평균보다 31% 줄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상반기 살인사건 발생 수준이 최근 19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살인 피해자가 9.1명에 달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68.1%에 이른다.


멕시코주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둘러싸고 있으며 인구가 약 1천7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행정구역이다. 수도권 산업시설과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는 데다 지역별 경제 격차가 크고, 마약조직과 차량 절도단, 납치·갈취 조직 등이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강력범죄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살인사건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전체 살인 피해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범죄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2025년 3월 도입한 ‘통합지휘’ 체제를 들었다. 이 전략은 멕시코주 동부의 범죄 취약지역 15개 시·군을 중심으로 연방군과 국가방위대, 주 경찰, 지방경찰 및 검찰이 동일한 치안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관마다 분산돼 있던 범죄정보와 수사자료를 통합하고,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시간대에 인력과 감시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오마르 가르시아 아르푸치 연방 치안장관은 연방정부와 멕시코주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검찰 사이의 공조가 체포와 수사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멕시코주에서 살인과 납치, 갈취, 폭력강도 등 중대범죄와 관련해 3천367명이 체포됐다. 같은 기간 마약류 1천219㎏과 총기 819정도 압수됐다.


살인뿐 아니라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강력범죄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주의 살인·납치·갈취·폭력강도 등 이른바 ‘고충격 범죄’는 하루 평균 116.1건으로 집계됐다. 절대 건수는 여전히 적지 않지만 2025년과 비교하면 약 19% 줄어든 수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첨단 감시장비를 활용한 새로운 치안체계도 소개됐다. 멕시코주 경찰은 ‘세시(Ceci)’라는 이름의 로봇형 치안지원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장비는 공공장소 순찰뿐 아니라 관제센터와 연결된 영상감시, 얼굴 인식, 자동차 번호판 식별 및 긴급전화 대응 등을 지원한다. 특히 여성 대상 폭력 신고가 접수됐을 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현장 대응을 돕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순찰 인력 확대보다는 정보 분석과 기관 간 협력, 범죄조직의 자금·유통망 추적을 병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멕시코주는 여전히 전국에서 살인사건 총량이 많은 지역에 속하고, 하루 100건이 넘는 중대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치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차량 절도와 대중교통 강도, 상점 대상 갈취, 여성폭력 문제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살인사건 통계의 감소를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범죄조직의 재편을 차단하고 지방경찰의 수사 능력과 청렴성을 높이는 장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셰인바움 정부는 멕시코주의 통합 치안모델을 다른 범죄 취약지역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멕시코 최대 인구지역에서 확인된 살인사건 감소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강경 진압에 의존하기보다 정보·수사·지역 통제를 결합한 현 정부의 치안정책이 전국적인 시험대를 통과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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