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톨루카 고속도로 36시간 마비…실종자 가족들 수사 촉구 시위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톨루카(Toluca)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가 실종자 가족들의 집단 시위로 약 36시간 동안 마비됐다. 실종 사건에 대한 당국의 부실 수사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한 가족들은 검찰의 수사 개선 약속을 받아낸 뒤 21일 밤 봉쇄를 해제했다.
시위는 20일 오전 11시께 멕시코주 레르마(Lerma)의 플라사스 아웃렛(Plazas Outlet) 인근에서 시작됐다. 실종자 수색단체인 마리포사스 부스칸도 코라소네스 이 후스티시아(Mariposas Buscando Corazones y Justicia)와 플로레스 엔 엘 코라손(Flores en el Corazón) 회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실종자들의 사진을 내걸었다.
이들이 고속도로를 막은 이유는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당국의 무대응 때문이다. 시위대는 40건이 넘는 실종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멕시코주 검찰총장 호세 루이스 세르반테스 마르티네스(José Luis Cervantes Martínez)가 직접 가족들을 만나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사건은 발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 봉쇄로 멕시코시티 방향 차량 행렬이 10㎞ 이상 이어졌으며, 수천 명의 운전자와 화물차 기사들이 도로에 갇혔다. 일부 운전자는 밤새 차량에서 잠을 청했고, 출근과 항공편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 시위대와 운전자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가족들은 검찰 관계자들과의 초기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봉쇄를 계속했다.
그러나 21일 저녁 검찰총장과 직접 면담한 끝에 개별 실종 사건의 재검토와 정기적인 수사 상황 설명, 수사를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 등에 합의했다.
또한 실종자 수색 전문인력과 예산 확대, 실종자 정보 공개 강화, 신원 미확인 유해의 보관시설 개선 등도 논의됐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도로 점거가 아니라 멕시코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실종자 문제에 대한 가족들의 절박한 항의였다. 멕시코 전역에는 13만 명 이상의 실종자가 등록돼 있으며, 상당수 가족이 직접 수색단체를 조직해 실종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도로 통행은 21일 밤 재개됐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검찰이 약속한 수사 개선 조치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