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지진 때 가장 위험한 동네는?

멕시코시티는 같은 지진이 발생해도 지역에 따라 흔들림과 피해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도시 상당 부분이 과거 텍스코코호와 소치밀코호 등 호수 위에 건설됐기 때문이다.
특히 옛 호수의 연약한 점토층이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지진파가 증폭돼 단단한 암반지역보다 건물이 훨씬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멕시코시티 재난위험관리·시민보호국(SGIRPC)은 도시의 지반을 크게 단단한 구릉지대인 Zona I, 중간 성격의 Zona II, 연약한 옛 호수 지반인 Zona III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곳은 동부와 도심의 Zona III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쿠아우테목(Cuauhtémoc) 일부와 베누스티아노 카란사(Venustiano Carranza), 이스타칼코(Iztacalco), 이스타팔라파(Iztapalapa), 틀라우악(Tláhuac), 소치밀코(Xochimilco), 구스타보 A. 마데로(Gustavo A. Madero) 일부가 연약지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시 당국 역시 동부와 도심지역을 지진 위험이 높은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한인 상권과 거주지역이 많은 쿠아우테목에서는 Centro Histórico 동쪽 지역을 비롯해 Roma Norte, Juárez, Doctores, Tabacalera, Guerrero, San Rafael 등이 지반과 과거 피해기록 때문에 주의할 지역으로 거론된다. 쿠아우테목 위험지도는 1985년 대지진 당시 이 지역이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행정구역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만 로마와 콘데사, 베니토 후아레스 일대처럼 2017년 지진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단순히 ‘호수지반이라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해서는 안 된다. 멕시코시티 당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 19일 지진 당시 건물 붕괴는 소치밀코, 틀랄판, 코요아칸, 이스타팔라파, 베니토 후아레스, 쿠아우테목에서 집중됐으며, 특히 연약한 저지대와 산기슭 지반이 만나는 경계지역을 따라 피해가 나타났다.
반대로 서부와 남서부의 단단한 화산암 지반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지진파 증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쿠아히말파, 막달레나 콘트레라스, 알바로 오브레곤과 틀랄판의 상당 부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어 틀랄판 전체 면적의 약 94.2%는 단단한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Zona I에 해당하며, 이 지반 자체의 지진위험은 매우 낮거나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Villa Coapa처럼 같은 행정구 안에서도 연약한 호수지반에 속하는 곳이 있어 ‘어느 구가 안전하다’는 식의 단순한 구분은 위험하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하는 미소지진은 태평양 연안에서 오는 대형 지진과 성격이 다르다. 2024년 9월 발생한 일련의 미소지진은 알바로 오브레곤, 베니토 후아레스, 코요아칸, 쿠아우테목, 막달레나 콘트레라스, 미겔 이달고에서 강하게 감지됐다. 따라서 단단한 지반이라고 해서 모든 종류의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멕시코시티에서 지진위험을 판단할 때는 ‘어느 colonia가 위험한가’보다 특정 건물이 어떤 지반 위에 있으며 언제 어떤 내진기준으로 건축됐는지, 구조가 보강됐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Roma Norte에서도 한 블록과 다음 블록의 지반조건과 건물 취약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 정부는 현재 공식 Atlas de Riesgos에서 주소를 직접 입력해 주변의 지반, 단층·균열, 침하와 과거 재난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이 시스템에는 3,245개의 위험정보 레이어가 구축돼 있다.
따라서 집을 구입하거나 임대할 경우 ‘로마는 위험하고 산타페는 안전하다’는 식의 지역 이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정확한 주소를 공식 위험지도에 입력하고 건물의 건축연도와 구조안전 상태까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