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화물운송업계 전국 총파업…19개 주 고속도로 곳곳 봉쇄

멕시코 화물운송업계가 도로 치안 악화와 고속도로 통행료 관련 세제 변경에 반발하며 26일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20개 이상의 주에서 도로 봉쇄와 항의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화물차들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면서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원인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속도로 범죄와 운송업계의 세금 부담이다. 운송업자들은 화물차 강도와 차량 절도, 조직범죄의 금품 갈취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의 치안 대책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와 관련한 세제 변경까지 겹치면서 운송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송업계는 유료 고속도로 통행료에 대한 세무 처리와 공제 기준이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관련 제도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연료비와 차량 유지비,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세제 부담까지 늘어날 경우 중소 운송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위는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를 연결하는 멕시코~케레타로(México-Querétaro) 고속도로를 비롯해 멕시코~파추카(México-Pachuca), 멕시코~푸에블라(México-Puebla) 등 주요 물류 노선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차들이 요금소와 고속도로 진입로를 점거하거나 서행 운행을 벌이면서 장거리 화물차와 일반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운송업계는 연방정부에 고속도로 순찰 강화와 범죄 조직 단속, 화물차 운전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통행료 관련 세제의 개선과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범죄 피해가 집중되는 주요 화물 운송 노선에 대한 상시적인 치안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은 2027년도 세입법(Ley de Ingresos 2027)에 포함된 세제 개편이다.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 지출액의 최대 50%를 소득세(ISR)에서 공제할 수 있는 혜택의 적용 대상 기업에 대한 연간 매출 기준을 기존 3억 페소에서 2억5,000만 페소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운송업계는 이 조치가 대형 운송업체의 세금 부담을 늘리고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이번 변경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약 170곳에 불과하며, 소규모 운송업체 대부분은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도로 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방위대(Guardia Nacional)와 관계 기관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는 물류대란 확산을 막기 위해 운송업계와의 협상에 나섰다. 내무부(Secretaría de Gobernación)는 26일 산업계 및 운송단체 대표들과 회의를 열고 세제와 도로 치안, 기반시설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첫 세제 관련 협의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화물자동차운송회의소(Cámara Nacional del Autotransporte de Carga·CANACAR)는 이날 협상에 참석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CANACAR는 그동안 정부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셰인바움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국 19개 주, 38개 지점에서 시위가 확인됐으며 차량 691대와 참가자 858명이 집계됐다. 정부는 시민 불편과 물류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봉쇄를 자제하고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운송업계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멕시코 전역의 물류 운송과 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