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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오악사카에서 첫 아프로 멕시코 문화축제…아프리카의 뿌리와 전통 되살려

1일 전
2분 분량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주의 작은 섬 차카우아(Chacahua Isla)에서 아프리카계 멕시코인들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기념하는 첫 번째 아프로 겔라게차(Guelaguetza Afro) 축제가 열렸다. 전통 음악과 춤, 화려한 가면을 앞세운 이번 행사는 오랫동안 멕시코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로멕시코 공동체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9일 열린 축제는 ‘라 레훈후네아다(La Rejunjuneada)’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오악사카와 게레로(Guerrero)주에 걸쳐 있는 코스타 치카(Costa Chica) 지역의 아프리카계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차카우아는 태평양 연안의 석호와 맹그로브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마을로,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오랫동안 정착해 살아온 지역이다. 축제에는 오악사카 각지에서 온 12개 지역 대표단이 참가해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는 석호와 마을 거리를 따라 이어진 행진으로 시작됐으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겼다.


가장 눈길을 끈 공연은 아프로멕시코 전통춤인 ‘악마의 춤(Danza de los Diablos)’이었다. 뿔이 달린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타악기와 전통 음악에 맞춰 힘차게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이 공연은 아프리카계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적 저항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판당고 데 바리타스(Fandango de Varitas)와 거북이 춤(Danza de la Tortuga) 등 해안지역 고유의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아프로멕시코인(Afromexicanos)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과 이후 멕시코에 정착한 아프리카계 주민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농장과 광산, 목장 등에서 노동하며 멕시코의 경제와 문화 형성에 기여했지만, 오랫동안 국가의 공식 역사와 사회정책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특히 오악사카와 게레로의 태평양 연안에는 아프리카 문화와 원주민 문화, 스페인 식민지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생활방식이 남아 있다. 전통 음악과 춤뿐 아니라 음식, 언어 표현, 공동체 축제에도 이러한 문화적 특징이 반영돼 있다.


멕시코는 2019년 헌법 개정을 통해 아프로멕시코 공동체를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구성하는 집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약 258만 명이 자신을 아프리카계 또는 아프로멕시코인으로 응답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에 해당한다. 2023년 조사에서는 그 규모가 약 310만 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법적 인정에도 불구하고 아프로멕시코 공동체가 밀집한 농촌과 해안지역에서는 교육과 의료, 기반시설 부족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 주민들은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인정이 실질적인 권리 보장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 오악사카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겔라게차의 여신 센테오틀(Diosa Centéotl)로 선발된 에니드 아수세나 토레스 아구스티니아노(Enid Azucena Torres Agustiniano)도 참석했다. 그는 아프로멕시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상징적인 역할에 선정돼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악사카 주정부는 이번 축제가 아프로멕시코 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촉진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겔라게차 축제에도 아프리카계 공동체가 참여해 왔지만, 이들의 문화만을 중심으로 별도의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카우아의 작은 섬에서 시작된 이번 축제는 멕시코가 원주민과 유럽계 문화뿐 아니라 아프리카계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된 다문화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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