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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페루, 단교 9개월 만에 관계 복원 수순


멕시코와 페루가 지난해 단절된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페루의 새 정부가 관계 정상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멕시코 역시 외교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있다며 외교당국에 페루 측과 접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계 개선의 계기는 지난 7월 취임한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페루 대통령이 먼저 마련했다. 후지모리는 취임을 앞두고 멕시코와의 관계를 재개할 “모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도 페루와의 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있다”며 화답했다. 셰인바움은 다만 “관계를 끊은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는 2025년 11월 페루 정부가 멕시코와의 외교관계를 전면 단절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직접적인 계기는 멕시코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 총리인 베치 차베스(Betssy Chávez)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것이었다. 페루는 이를 자국 내정에 대한 간섭으로 규정했지만, 멕시코는 국제법과 자국의 전통적인 정치망명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며 맞섰다.


갈등의 뿌리는 2022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축출과 구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는 카스티요의 구금이 자의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셰인바움 대통령도 관계 정상화와 별개로 이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양국의 정치적 견해차가 해소됐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페루 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관계와 실무협력을 정상화하려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태평양동맹(Alianza del Pacífico)의 회원국이기도 해 외교 정상화가 무역·투자와 역내 협력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양국이 관계 복원 의사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정상화 절차를 협의하는 단계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셰인바움 정부가 외교관계가 이미 완전히 복구됐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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