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전 2년 새 39% 감소…CFE "전력망 투자 효과"
- 멕시코 한인신문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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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방전력위원회(Comisión Federal de Electricidad·CFE)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정전(interrupciones eléctricas) 건수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력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했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송전·배전망 현대화와 자동화 설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에밀리아 칼레하(Emilia Calleja) CFE 사장은 멕시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nstituto de Ingenieros Eléctricos y Electrónicos·IEEE) 산업전시회에서 정전 발생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이 중단됐을 때 복구하는 시간도 단축됐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정전은 발생 후 1∼3시간 안에 복구되고 있으며, 원격제어(control remoto)와 고장 감지 기술(detección de fallas)을 도입한 것이 신속한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CFE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국 전력망 확장과 현대화에 2천440억 페소가 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25∼2026년에는 약 150억 페소를 투입해 노후 전봇대와 전선, 변압기, 전력량계를 교체하고 배전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CFE는 과거 발전소 건설과 전력 생산량 확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실제 소비자에게 전기를 전달하는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전력 생산능력이 충분하더라도 노후한 전선이나 변압기, 배전시설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가정과 사업장에는 정전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능형 전력망(redes eléctricas inteligentes)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일부 구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력 공급경로를 자동으로 변경하도록 설계된다. 관제센터(centro de control)에서 설비를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어 현장 기술자가 도착하기 전에도 정전 범위를 줄이거나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복구할 수 있다.
대규모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는 복원력 있는 전력 기반시설 구축도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2023년 10월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Huracán Otis)가 게레로주(Guerrero) 아카풀코(Acapulco)를 강타했을 당시 전봇대와 송전선 등 전력시설이 대규모로 파괴되면서 5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CFE는 약 7일 만에 전력 공급을 복구했지만, 이 사태를 계기로 기후재난에 견딜 수 있는 전력 기반시설과 신속한 복구체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전력망 현대화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energías renovables) 확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력 생산과 소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전력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멕시코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전력시스템에 3만2천475㎿의 발전용량을 추가하고, 이 가운데 약 70%인 2만2천376㎿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소노라주(Sonora) 푸에르토 페냐스코(Puerto Peñasco)에 건설 중인 라파엘 갈반 말도나도 태양광발전단지(Parque Solar Rafael Galván Maldonado)다. 전체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발전용량이 1천㎿에 달해 미주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다만 CFE가 발표한 39% 감소 수치는 올해 상반기와 전력 수급 위기가 두드러졌던 2024년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다. 지역별 정전 빈도와 평균 정전 지속시간, 피해 이용자 수 등 세부자료가 충분히 공개돼야 주민들이 체감하는 전력 서비스도 실제로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카탄반도와 멕시코 북부, 해안지역 등에서는 폭염과 허리케인,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로 정전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단지와 관광지역에서는 짧은 정전도 생산 중단과 냉방시설 마비, 식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정전 건수 감소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품질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CFE는 앞으로 노후 설비 교체와 배전망 자동화, 기술인력 교육을 확대해 정전 발생을 추가로 줄일 방침이다.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되고 지역별 전력망 격차까지 개선된다면 만성적인 정전으로 불편을 겪어온 멕시코 가정과 사업장의 전력 공급 안정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