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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에 6억4천900만 달러 투자…EV3 현지 생산


한국 자동차기업 기아가 멕시코에 6억4천9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누에보레온주(Nuevo León) 페스케리아(Pesquería) 공장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기아 최초의 완전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경제장관은 29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아침 기자회견인 ‘국민의 아침회의’(Mañanera del Pueblo)에서 기아의 신규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EV3는 오는 8월4일부터 페스케리아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별도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를 전기차용으로 전환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2억6천만 달러 이상이 EV3 생산라인 설치와 조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2026년 중 500개의 신규 직접고용이 창출되고, 2030년까지 총 1천5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과 물류, 정비, 충전시설 등 연관 산업까지 고려하면 누에보레온주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간접고용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V3의 멕시코산 부품 비율(contenido nacional)은 생산 초기 약 27%로 시작한다.

기아와 멕시코 정부는 현지 부품 공급망(cadena de proveeduría)을 확대해 멕시코산 부품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과 생산 기반까지 멕시코에 도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아의 투자를 “멕시코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EV3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멕시코 내수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며,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이동성(electromovilidad) 확대와 국내 자동차 생산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단순히 전기차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과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장거리 운행 중 배터리가 부족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긴급 충전지원 서비스도 구축해 전기차 이용자의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투자계획에는 페스케리아 공장의 친환경 기반시설 확충도 포함됐다. 기아는 공장 내 태양광발전단지(parque de energía solar)를 설치하고, 기존 수자원 재활용시설에 이어 두 번째 폐수처리·재활용시설(planta de tratamiento y reciclaje de agua)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과 탄소배출을 줄이고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물의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 멕시코 대표는(Young Sam Kim·Andy Kim)은 이번 투자가 멕시코 정부의 국가산업전략인 ‘멕시코 계획’(Plan México)과 일치한다며, 기아가 멕시코의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16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페스케리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기아가 멕시코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완성차 생산시설로, K3를 비롯한 주요 차종을 생산해 멕시코 내수시장과 북미·중남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EV3 생산으로 페스케리아 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산기지에서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공장으로 전환된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EV3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다른 중남미 국가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미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중남미를 비롯한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대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산업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T-MEC) 개정 협상으로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미국산 부품을 최소 50%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자동차기업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거나 멕시코 생산물량의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멕시코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멕시코의 생산성과 숙련된 노동력, 자동차 부품 공급망, 중남미 수출 거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 가능성과 기술력, 투자기회를 확인했다며, 이번 결정이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의 투자는 셰인바움 정부가 추진하는 멕시코 계획의 핵심 목표인 국내생산 확대, 수입 의존도 축소, 첨단기술 유치와도 연결된다. 즉, 멕시코는 EV3 생산을 계기로 전기차 조립에 머무르지 않고 배터리와 충전기, 전력관리장치 등 고부가가치 부품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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