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하카에 100억페소 '의료도시' 건설…전 국민 통합 의료체계 첫 시험대
- 멕시코 한인신문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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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오하카주에 3개의 대형 공공병원을 한곳에 집결시키는 ‘의료도시(Ciudad de la Salud)’ 건설을 본격화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오하카시에서 약 15㎞ 떨어진 산 로렌소 카카오테펙(San Lorenzo Cacaotepec)을 방문해 새로운 IMSS 종합병원 착공식을 가졌다.
현지 믹스텍어로 ‘Ñuu Tata’라고 명명된 이 의료단지에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인 IMSS, ISSSTE, IMSS-Bienestar 병원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직장과 사회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멕시코 공공의료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하나의 보편적 의료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려는 셰인바움 정부의 구상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3개 병원에 투입되는 총 투자액은 약 100억페소, 미화 약 5억8천만달러로 예상된다. 오하카 주정부는 앞서 프로젝트를 위해 산 로렌소 카카오테펙의 약 22헥타르 부지를 연방 의료기관들에 제공했다.
이번에 착공한 IMSS 지역종합병원은 약 100만명의 가입자를 담당하게 된다. 병원에는 총 530개 병상이 마련되는데 이 가운데 입원병상 260개, 응급병상 270개가 포함된다. 53개의 진료실과 성인·소아·신생아 집중치료시설도 갖추며, 완공 후 약 2,826명의 의료·행정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같은 의료단지에서 건설 중인 ISSSTE 종합병원 역시 대규모다.
정부는 여기에 약 35억페소를 투자하며 현재 공정률은 약 62%다. 완공되면 508개 병상과 43개 진료실, 11개 수술실, 헬리포트를 갖추고 36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민들을 주로 담당하는 IMSS-Bienestar 시설까지 들어서면 서로 다른 세 공공의료기관이 한 지역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의료단지가 만들어진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 사업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Servicio Universal de Salud(SUS·보편적 의료서비스) 구축을 시작했다. 목표는 장기적으로 국민이 IMSS 가입자인지, ISSSTE 가입자인지 또는 IMSS-Bienestar 대상자인지에 관계없이 공공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SUS 등록 절차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200만명의 고령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하카 의료도시의 세 기관을 SUS 체계의 일부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이곳에서 무료 의약품 공급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1차 의료시설을 확대·개선하고 병원 간 의료정보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의 기존 의료체계는 오랫동안 직장과 보험 자격에 따라 의료기관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민간기업 근로자는 주로 IMSS, 연방정부 공무원은 ISSSTE, 사회보험이 없는 주민은 IMSS-Bienestar를 이용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도 한 병원은 환자가 몰리는 반면 다른 기관의 의료시설은 공유하기 어려운 비효율이 발생했다.
오하카 의료도시는 이러한 장벽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셰인바움은 착공식에서 이 단지가 오하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현대적 공공의료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료 인프라 확대 계획도 공격적이다. 셰인바움은 이전 수십 년 동안 증가한 병상 규모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6년 임기 동안 전국적으로 약 9천개의 병상을 추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건물과 장비만 확충한다고 의료서비스가 자동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어서 전문의와 간호인력 확보,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IMSS·ISSSTE·IMSS-Bienestar 사이의 행정 및 의료정보 통합이 실제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00억페소 규모의 오하카 ‘의료도시’는 단순히 병원 3곳을 새로 짓는 건설사업이 아니다.
서로 분리돼 발전해온 멕시코의 공공의료 시스템을 하나의 보편적 의료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오하카 모델이 성공한다면 향후 멕시코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SUS의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