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시아산 철강 관세 유지 결정…국내 산업 보호 강화
- 멕시코 한인신문
- 5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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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멕시코 철강 공장에서 철강 코일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철강 산업은 자동차·건설·가전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멕시코 핵심 제조업 분야 중 하나로 평가된다.
멕시코 정부가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 산업 보호 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에서 들어오는 철강 제품이 멕시코 시장에 대량 유입되며 국내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특정 철강 제품에 적용해온 보호 관세를 연장하고 관련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조치가 단순한 보호주의 정책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 정책”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저가 철강이 멕시코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생산업체들이 심각한 가격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 정책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멕시코는 자동차, 건설, 가전 산업 등 철강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조업 기반이 강한 국가다.
철강 산업은 수십만 명의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국가 산업 구조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는 철강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이 국가 경제 전반의 경쟁력 유지와도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경제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 철강 산업은 북미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덤핑 가격으로 수입되는 제품이 시장을 교란할 경우 장기적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관세 유지 결정은 국내 기업이 공정한 경쟁 조건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목적은 북미 지역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캐나다와 함께 북미 경제권을 구성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제조업 분야에서 긴밀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 공급이 외부 시장의 가격 변동이나 과잉 공급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산업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멕시코 철강협회(CANACERO) 역시 정부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부 국가들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멕시코 철강 산업은 수천억 페소 규모의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으며, 공정하지 않은 경쟁으로부터 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세 유지 조치와 함께 멕시코 정부는 공공 프로젝트에서 국내 철강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철도, 에너지 시설, 공항, 도로 건설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멕시코산 철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관세 유지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은 가격 상승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철강 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멕시코 철강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세계 철강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생산 능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각국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무역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산업 기반을 보호하고 북미 공급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유지 결정이 멕시코 제조업과 철강 산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정책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