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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쇼어링 기회' 앞에 선 멕시코 경제…기회와 구조적 한계의 교차점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멕시코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니어쇼어링(nearshoring)’ 현상이다.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는 제조업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가 실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제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약 41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8,73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 경제 성과와 달리 멕시코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약 0.8%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경제가 세계 공급망 재편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조적 문제 때문에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문제는 비공식 경제의 규모다. 멕시코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공식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수 기반을 약화시키고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멕시코의 세수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8% 수준으로, 중남미 주요 국가들보다도 낮은 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인프라 투자 부족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멕시코의 공공 인프라 투자는 약 28% 감소했다. 도로, 철도, 전력망 같은 기반 시설이 충분히 확충되지 않으면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력 공급 안정성 문제는 투자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니어쇼어링은 멕시코 북부 산업지대에서 이미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몬테레이와 누에보레온, 바하칼리포르니아 등지에는 자동차, 전자, 배터리 관련 공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북미 자유무역협정 체제를 활용해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경제의 생산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지난 10년 동안 1인당 실질 생산 증가율은 연평균 0.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베트남이나 인도 같은 신흥 제조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격차는 교육 수준, 기술 혁신, 산업 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북미무역협정(USMCA)의 재검토다. 협정은 2026년을 전후해 재협상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원산지 규정 강화와 중국 기업의 우회 수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만약 규정이 강화될 경우 멕시코 제조업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멕시코가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 변화의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장점, 이미 구축된 제조업 기반, 북미 시장과의 긴밀한 경제 통합은 다른 국가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결국 관건은 구조 개혁이다. 세수 확대, 비공식 경제의 공식화, 전력과 인프라 투자 확대, 생산성 향상 정책 등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니어쇼어링이 단순한 투자 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는 이 역사적 순간에 멕시코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의 경제 구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니어쇼어링이라는 기회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을 현실의 성장으로 바꾸는 것은 결국 국가 정책과 제도의 몫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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