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민주화의 상징 쿠아우테목 카르데나스 별세…향년 92세

멕시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좌파 정당 민주혁명당(PRD)의 창당 주역인 쿠아우테목 카르데나스 솔로르사노(Cuauhtémoc Cárdenas Solórzano)가 28일 멕시코시티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카르데나스는 멕시코 석유산업 국유화를 단행한 라사로 카르데나스(Lázaro Cárdenas) 전 대통령의 아들로, 수십 년간 멕시코 정치의 중심에서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는 집권 제도혁명당(PRI) 소속으로 미초아칸주 주지사를 지냈으나, 1987년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주파(Corriente Democrática)를 이끌며 기존 정치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1988년 대통령선거에 야권 후보로 출마했지만 개표 시스템 중단과 부정선거 의혹 속에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Carlos Salinas de Gortari)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 선거는 PRI의 장기 일당 지배체제에 균열을 일으킨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후 1989년 민주혁명당(PRD) 창당을 주도했으며, 1994년과 2000년에도 대통령선거에 도전했다. 특히 1997년에는 멕시코시티의 전신인 연방구(Distrito Federal)에서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된 최초의 시장에 당선돼 멕시코 민주화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그가 이끈 민주화 운동은 2000년 PRI의 71년 장기집권이 끝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됐으며, 오늘날 멕시코 좌파 정치세력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카르데나스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확고한 원칙과 신념으로 멕시코 정치사를 바꾼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정파를 초월한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카르데나스는 생애 마지막까지 국가 주권과 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올해에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멕시코의 권위주의적 일당 지배체제에 맞서 선거 민주주의와 정치적 다원주의의 길을 열었던 그의 별세로 멕시코 현대 정치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