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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미 무역흑자 26% 급증…9개월 만에 1,840억 달러 사상 최대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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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압박과 북미 자유무역협정 재검토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멕시코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컴퓨터·전자장비 수출이 급증하면서 멕시코가 미국의 핵심 제조업 공급기지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4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멕시코의 대미 상품수출은 4,815억 8,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상품수입은 2,975억 6,700만 달러로 17.6% 늘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대미 상품무역 흑자는 1,840억 1,9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것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622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월간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이며,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상품 교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했다.


멕시코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9월 기준 17.4%로 캐나다의 11%, 대만의 7.8%를 크게 앞섰다. 중국에 집중됐던 미국의 수입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멕시코가 북미 제조업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수출 증가의 핵심 동력은 자동차나 전통 제조업보다 컴퓨터와 전자장비 분야였다.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 데이터 처리장비,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올해 멕시코 수출 증가분의 약 75~80%가 인공지능 관련 제품 수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멕시코는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의 데이터 처리장비와 서버 및 관련 전자부품 수출에서 약 93%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산업의 비중이 높다.


이 같은 변화는 멕시코의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존 제조업 기반을 갖춘 멕시코가 첨단 전자제품 생산과 조립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중심의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주요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는 더욱 주목된다.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제조업 보호에 나섰지만, 멕시코와의 상품무역 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다만 멕시코의 대미 무역흑자는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 1~9월 미국의 전 세계 상품무역 적자는 약 9,1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미국의 교역 상대국별 수입 구조가 변화하면서 멕시코와의 무역 불균형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멕시코의 대미 흑자는 베트남의 1,909억 달러에 이어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대만과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적자보다도 큰 규모다.


멕시코 수출 경쟁력의 또 다른 요인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T-MEC)이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 상품의 80% 이상이 협정의 적용을 받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일부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이는 다른 아시아 수출국과 비교해 멕시코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된 T-MEC 재검토는 향후 양국 교역의 주요 변수다.

미국과 멕시코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 철강·알루미늄 교역, 역내 공급망 강화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조립되는 전자제품에 아시아산 부품이 상당 부분 사용된다는 점은 향후 통상협상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의 수출 호조가 국내 경제 전반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첨단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더라도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으면 국내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수출 규모 확대와 함께 멕시코 내 부품 생산,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무역실적은 멕시코가 미국 경제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도 멕시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은 북미 제조업의 높은 상호의존성을 드러낸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 수요와 T-MEC 재협상 결과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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