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군 구조대, 콜롬비아 지진 현장 진입 불허…'자격 인증' 둘러싸고 논란
- 멕시코 한인신문
- 1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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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 이후 멕시코가 전문 군 구조대를 급파하려 했지만, 콜롬비아 정부가 요구한 자격인증 문제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는 인도적 구호물품은 보냈지만 정작 생존자 수색 경험이 풍부한 군 구조대는 출국하지 못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당초 12일 육군의 전문 수색·구조 인력이 콜롬비아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 이를 정정하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구조대의 입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측이 멕시코 구조대에 추가적인 인증(certificación)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 측에서는 이 결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멕시코 육군과 해군은 각각 DN-III-E와 Plan Marina를 통해 대규모 지진·허리케인·홍수 등 수많은 재난에 대응해 왔고 해외 재난현장에도 구조대를 파견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셰인바움도 “Defensa와 Marina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훈련과 전문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를 외교분쟁으로 확대하지 않고 “콜롬비아가 요구하는 절차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의 핵심에는 국제 도시탐색구조 체계인 INSARAG가 있다. 콜롬비아 측은 국제 구조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엔 산하 INSARAG의 기준과 인증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멕시코 민간 구조단체 Topos Tlatelolco A.C. 역시 이번에 현장 투입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단체 측은 콜롬비아가 INSARAG 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단순한 ‘인증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콜롬비아 정부가 처음에는 자국 내 23개 USAR 구조팀으로 대응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 해외 구조대의 지원을 거절했지만, 이후 미국·에콰도르·이스라엘·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의 구조팀은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떤 국가의 구조대를 받아들이고 어떤 국가를 제외했는지를 놓고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정치적 차별이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지진 발생 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초기 72시간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미 준비된 해외 전문 구조인력을 배제한 결정이 적절했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해외 구조대 수용정책이 뒤늦게 변경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 구조대가 모두 거절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부 기관과 관계없는 자원봉사 구조단체 Topos Aztecas는 현지 당국과 직접 협의해 Cali 지역에 들어가 구조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멕시코 정부가 공식적으로 준비한 육군 구조대와 Topos Tlatelolco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멕시코의 지원 자체가 거부된 것도 아니다. 멕시코 정부는 약 20톤의 인도적 구호물자를 우선 전달했고, 전체 지원 규모를 약 58.5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같은 군용기를 이용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멕시코인 36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도 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멕시코 구조대가 능력이 부족해 거절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콜롬비아가 요구한 국제 구조활동 관련 인증 및 수용 기준을 충족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구조대는 받아들이면서 멕시코의 전문 군 구조대는 제외됐다는 사실 때문에 재난구호에 외교·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남았다.
셰인바움 정부는 정면 대응 대신 “콜롬비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