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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민 편의점' 옥소(OXXO)…2만4천455개 매장에 하루 1천300만 명 방문

7월 24일
3분 분량

“당신 삶의 모퉁이에”(A la vuelta de tu vida). 멕시코 최대 편의점 체인 옥소(OXXO)의 광고 문구다. 멕시코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붉은색과 노란색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장된 표현만은 아니다. 옥소는 이제 음료와 과자를 판매하는 상점을 넘어 공과금 납부와 송금, 현금 인출, 온라인 구매대금 결제까지 처리하는 생활 기반시설로 자리 잡았다.

2026년 3월31일 기준 멕시코에서 영업 중인 옥소 매장은 2만4천455개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규모다. 최근 1년 동안 순증한 매장은 888개로, 폐점한 점포까지 반영하더라도 하루 평균 2.43개씩 매장이 늘어난 셈이다. 2000년만 해도 2천 개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26년 사이 점포망이 12배 이상 확대됐다.


옥소(OXXO)는 현재 멕시코 32개 주와 연방 행정구역 전역에 진출해 있다. 2025년 말 기준 매장이 가장 많은 곳은 옥소의 본거지인 누에보레온주로 2천514개에 달했다. 멕시코시티가 2천74개로 뒤를 이었고 멕시코주 1천325개, 바하칼리포르니아주 1천144개, 할리스코주 1천75개 순이었다.

인구와 상업시설이 밀집한 대도시는 같은 거리나 교차로 주변에 매장이 두 곳 이상 들어선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경도시 티후아나에는 건물 위아래층에 각각 별도의 옥소 매장이 들어선 이색적인 사례도 있다.


옥소의 출발은 1978년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였다. 멕시코의 대표 양조업체 쿠아우테목 맥주회사(Cervecería Cuauhtémoc)가 자사 맥주와 과자, 담배 등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취급 품목을 식료품과 생활용품으로 넓히고 표준화된 점포 운영과 물류체계를 구축하면서 전국 체인으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옥소는 2028년이면 설립 반세기를 맞는다.


옥소를 소유한 기업은 멕시코의 대형 유통·음료그룹 펨사(FEMSA)다. 펨사의 정식 명칭은 ‘멕시코경제진흥기업’(Fomento Económico Mexicano)으로, 옥소 외에도 코카콜라 펨사와 주유소, 약국, 디지털 금융 및 해외 유통사업을 운영한다. 옥소는 이 가운데 소비자와 가장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핵심 사업이자 펨사의 방대한 유통망을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매장 한 곳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껌과 과자, 음료, 맥주, 즉석식품, 휴대전화와 생활용품 등 2천500종이 넘는다. 그러나 옥소의 경쟁력은 상품 종류에만 있지 않다. 도시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근거리 매장으로 기능하고, 은행 지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각종 금융업무를 대신한다.


고객은 계산대에서 전기·수도·전화요금을 납부하고 송금액을 수령하거나 제휴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로 주문한 상품의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창구로도 이용된다.


옥소가 하루 동안 상대하는 고객은 1천3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멕시코 전체 인구의 약 10%가 매일 한 번씩 매장을 찾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2026년 1분기 고객 한 명이 한 차례 방문해 지출한 금액은 평균 61.2페소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적은 금액의 구매가 하루 수백만 건씩 반복되는 구조가 옥소의 거대한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펨사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멕시코 옥소 사업의 1분기 매출은 742억4천만 페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56억3천만 페소로 20.9% 늘어 매출보다 훨씬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매장 확대와 기존점 매출 회복, 판촉 효율 개선 및 관리비용 절감이 수익성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옥소는 멕시코를 넘어 브라질과 칠레, 콜롬비아, 페루, 미국에도 진출했다.

펨사의 옥소 브랜드 매장은 2025년 말 세계적으로 2만5천587개를 넘어섰다. 특히 펨사는 2024년 미국 텍사스와 뉴멕시코, 아칸소에 있는 DK 편의점 249개를 3억8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일부 점포를 옥소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중남미 이민자가 많고 멕시코 브랜드에 익숙한 미국 남부시장을 해외 성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금융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전자지갑 ‘스핀 바이 옥소’(Spin by OXXO)는 2026년 1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1천100만 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22.3% 증가했다. 포인트 적립제도인 ‘스핀 프레미아’(Spin Premia)의 활성 회원은 2천840만 명으로 늘었고, 옥소 매출 가운데 회원 정보와 연계된 결제 비중도 50.6%에 이르렀다. 전국 매장망을 현금 충전과 인출, 결제 및 금융상품 가입 창구로 활용함으로써 전통적인 은행이 닿지 못하는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고용 규모도 상당하다.

2023년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옥소의 고용 인원은 32만 명을 넘었으며, 직원 10명 가운데 6명은 여성이다. 당시 직원 중 2천800여 명은 고령자였고 장애인 약 900명, 난민이나 이주민도 600명 이상 포함됐다. 펨사 전체로는 2025년 말 18개국에서 약 39만2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옥소의 급속한 확장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자본력과 대규모 물류망, 장시간 영업을 앞세운 체인점이 동네 구멍가게와 가족경영 상점의 고객을 빼앗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주류와 청량음료, 과자와 가공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두고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안정적인 가격과 넓은 영업시간, 금융 접근성, 고용 창출 측면에서 옥소가 이미 대체하기 어려운 생활 기반시설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만4천455개 매장, 하루 고객 1천300만 명, 분기 매출 742억 페소라는 숫자는 옥소가 단순한 편의점 체인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멕시코인의 일상과 현금경제, 유통망 및 디지털 금융을 하나로 연결하는 옥소의 붉고 노란 간판은 이제 멕시코 도시 풍경을 구성하는 가장 익숙한 상징 가운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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