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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민, 교통체증으로 연간 111시간 허비…경제적 손실 2,033억 페소

9시간 전
2분 분량

멕시코 주요 도시의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시민 한 사람이 연간 평균 111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1인당 5,645페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멕시코 근로자 평균 월급의 약 6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교통 혼잡이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 생산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경쟁력연구소(IMCO)와 교통 데이터 분석업체 댓츠와이(Dat’s Why)가 발표한 ‘2026년 교통체증 비용(Costo del Tráfico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4개 대도시권에서 발생하는 연간 교통 혼잡의 경제적 손실은 약 2,033억 페소에 이른다.


이번 조사는 매일 이동하는 약 3,250만 명을 대상으로 교통체증 때문에 추가로 소요되는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따라서 휘발유나 대중교통 요금 등 직접적인 지출이 아니라, 도로에서 낭비한 시간을 노동과 학업, 가족생활 등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의미한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멕시코시티 수도권이다. 이 지역 시민들은 교통 혼잡으로 연간 평균 211시간, 약 9일에 해당하는 시간을 잃고 있으며, 1인당 경제적 손실은 1만721페소에 달한다. 수도권 전체의 교통체증 손실은 약 817억 페소로, 조사 대상 44개 도시권 전체 손실의 40%를 차지했다.


몬테레이와 과달라하라도 심각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으며, 티후아나와 푸에블라·틀락스칼라를 포함한 5개 대도시권에서 전국 교통체증 비용의 약 65%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통체증은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악사카에서는 시민 한 사람이 연간 평균 175시간,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는 171시간, 파추카에서는 164시간을 교통 혼잡으로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자가용 운전자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스와 미니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는 교통체증으로 연간 평균 140시간을 잃는 반면, 자가용 이용자는 94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손실 역시 대중교통 이용자가 연간 7,294페소로, 자가용 이용자의 4,811페소보다 약 52% 높았다.


전체 이동 인구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자는 40%에 불과하지만, 교통체증으로 발생하는 시간 손실의 57%와 경제적 손실의 55%를 부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이동수단 선택의 폭이 좁은 시민들이 교통 혼잡의 피해를 더 크게 받고 있는 셈이다.


대중교통의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조사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자의 43%가 이동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의 경우 그 비율이 절반 수준에 달했다.


대중교통의 불편과 불안은 자가용 구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7년 동안 멕시코의 등록 차량 수는 37% 증가한 반면 인구는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도로는 더욱 혼잡해지고, 대중교통의 운행 속도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구진은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승객 수와 서비스 성과에 따라 교통 관련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교통량이 집중되는 특정 지역과 시간대에 혼잡통행료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체증으로 사라지는 시간은 단순한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 휴식과 운동, 교육과 여가활동의 기회까지 줄어든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용은 더욱 크다.


멕시코시티 시민이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교통체증으로 낭비하는 시간은 약 360일에 이른다. 평생에 가까운 노동기간 동안 거의 1년을 도로 위에서 잃어버리는 셈이다.


멕시코의 교통 혼잡 문제는 이제 도로 확장이나 차량 통행 관리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시민들이 이동에 빼앗기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시 경쟁력과 국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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