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나요?" 멕시코 최대 카지노와 경마장 '경매 매물' 로 나왔다
- 멕시코 한인신문
- 11분 전
- 2분 분량

멕시코 국세청(SAT)이 스페인계 도박기업 Codere México와 관련된 자산을 강제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는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경마장 Hipódromo de las Américas를 지배하는 회사 지분 82.6%와 전국 65개 카지노·게임장을 운영할 수 있는 허가권과 연결된 지분이 포함된다. 경매는 오는 8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의 직접적인 이유는 Codere의 장기간에 걸친 세금 체납이다.
SAT는 2008년 회계연도에 Codere가 환차손과 세무상 손실 등을 부당하게 공제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스페인 본사가 제공한 1억5천만달러 규모 대출과 관련된 환차손 공제, 실제보다 크게 신고된 세무상 손실, 관계회사 거래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세금·가산금·벌금을 합친 채무가 약 12억7천300만페소까지 불어났다.
Codere는 오랫동안 법정에서 SAT의 처분에 맞섰지만, 2025년 멕시코 대법원(SCJN)이 사실상 SAT의 손을 들어주면서 세금채권의 집행이 가능해졌다. 당시 법원은 과거 Codere가 승소했던 것은 SAT의 절차상 하자 때문이었을 뿐 세금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결국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지 않자 SAT가 압류해 두었던 지분을 매각해 체납액을 회수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경매 대상 지분의 평가액은 현재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약 11억6천800만페소다.
현재 환율을 대략 적용하면 미화 6천만~6천500만달러 안팎의 규모다. 다만 이것은 기업 전체의 매매가격이 아니라 SAT가 압류해 경매하는 주식의 평가액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 낙찰가격은 입찰 경쟁에 따라 이보다 낮거나 높아질 수 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매물이다.
단순히 경마장 건물 하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Hipódromo de las Américas와 전국 65개 카지노 영업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신규 카지노 허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허가권 자체가 상당한 사업가치를 가질 수 있다.
또 Hipódromo de las Américas는 멕시코시티에서 이미 확립된 브랜드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도 정기적으로 경마가 열리고 있으며 2026년 8월에도 금·토·일을 중심으로 경주 일정이 계속 잡혀 있어 영업 자체가 중단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경마장 사업 자체가 폭발적인 성장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경마보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는 스포츠베팅과 온라인 카지노다. 따라서 인수자가 단순히 경마장을 운영하는 데 그친다면 투자매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경마장·카지노·스포츠베팅·온라인 도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Codere의 멕시코 온라인 사업은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였다.
2025년 2분기 멕시코 온라인 매출은 2,630만유로, 순게임수익(Net Gaming Revenue)은 2,9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으며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훨씬 높았다. 즉 멕시코의 도박 수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매물에는 큰 위험도 있다. Hipódromo의 운영권 연장 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노동자들은 원래 2025년 종료 예정이었던 25년짜리 운영권이 다시 25년 연장돼 2050년까지 늘어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정부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노동분쟁과 시설의 다른 용도 사용 문제도 제기돼 있다.
따라서 11억6천800만페소라는 숫자만 보고 '65개 카지노와 경마장을 이 가격에 산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 투자자는 ① 65개 영업허가가 각각 어느 시설에 적용되는지, ② 허가기간과 양도 가능 여부, ③ Hipódromo 운영권이 2050년까지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장되는지, ④ 기존 세금·노동·민사채무가 인수자에게 승계되는지, ⑤ 부동산 자체가 포함되는지 아니면 운영회사 주식만 취득하는 것인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업성만 평가하면 '위험은 높지만 매우 희소한 매물'에 가깝다.
경마사업만 놓고 보면 성장성이 높지 않지만, 멕시코 전역의 카지노 허가망과 멕시코시티 핵심 경마장, 그리고 온라인·스포츠베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까지 실제로 확보할 수 있다면 11억~12억페소대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허가권의 양도나 연장에 법적 문제가 생긴다면 평가가치는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번 경매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자산은 건물이나 경마장이 아니라 65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권의 법적 안정성'이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