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I기업 인벤텍, 멕시코에 4억5천만달러 추가 투자
- 멕시코 한인신문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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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글로벌 전자·AI 서버 제조기업 Inventec가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árez)에 4억5천만달러(약 84억페소)를 추가 투자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멕시코가 미국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투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기존 생산시설을 단순히 증설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이 포함된다. 인벤텍은 산업단지 내 3만6천㎡ 규모 건물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 Megasite 캠퍼스 안에 4만3천㎡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향후 추가 확장을 위해 30헥타르의 토지를 매입하고 45개의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투자가 완료되면 6천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벤텍이 2024년 후아레스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회사가 멕시코를 단기적인 조립기지가 아니라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벤텍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 정보기술 공급망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기업이다. 노트북과 전자장비뿐 아니라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서버 제조가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치와와 주정부 역시 인벤텍을 글로벌 AI 서버 제조업체이자 국제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컴퓨터 서버 수입의 약 40%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국으로 성장했으며, 2026년 들어 5월까지 서버 수출액은 469억달러에 달했다. 대만계 기업들이 멕시코 북부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후아레스와 할리스코가 AI 하드웨어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후아레스가 선택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다. 생산된 서버와 전자장비를 육로로 미국 데이터센터와 고객사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이미 수십 년간 형성된 마킬라도라(maquiladora) 제조업 기반과 전자산업 인력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벤텍만 멕시코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대만의 이른바 전자산업 '6대 기업'인 Foxconn, Pegatron, Wistron, Quanta, Compal과 Inventec 모두 멕시코 북부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만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가 전통적인 전자제품 조립에서 AI 서버와 첨단 컴퓨팅 장비 생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만 측도 멕시코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주멕시코 타이베이경제문화사무처의 비올레타 쉬(Violeta Hsu)는 최근 멕시코가 중남미의 주요 AI 기술·산업 거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기업들의 멕시코 내 자동차·컴퓨터·AI 관련 직접고용 규모도 이미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AI 서버 공장은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과 숙련된 엔지니어가 필수적인데, 후아레스는 전력망 확충과 전문인력 확보가 향후 추가 투자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한 2026년 T-MEC(USMCA) 재검토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도 대만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4억5천만달러 투자와 45개 생산라인, 6천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는 멕시코의 니어쇼어링이 자동차산업을 넘어 AI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멕시코가 미국 자동차산업의 생산기지였다면 앞으로는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와 첨단 전자장비를 공급하는 생산기지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