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주택기금, 대규모 채무조정에도 연체자는 증가…연체액 40만억 페소 넘어

멕시코 근로자주택기금공사(Infonavit)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대규모 주택대출 채무 경감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개된 Infonavit 자료와 재무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재 Infonavit의 연체채권(cartera vencida)은 4,045억1,100만 페소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택대출 포트폴리오의 21.0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Infonavit의 연체채권 규모는 멕시코 전체 상업은행의 연체채권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멕시코 국가은행증권위원회(CNBV)의 8월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의 연체채권은 약 1,931억6,100만 페소, 연체율은 약 2.3% 수준이다.
문제는 정부가 대규모 채무조정을 실시했음에도 연체 대출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90만7,850건이었던 Infonavit 연체 대출은 6월 말 97만155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3개월 사이 6만2,305건이 늘어난 것이다. 상당수는 이미 채무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상환이 지연된 대출이다. 2018년 당시 연체 대출이 약 29만 건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연체 건수는 당시의 3배를 넘어섰다.
Infonavit는 2025~2026년 'Infonavit Solución Integral' 프로그램을 통해 총 443만6,481건의 주택대출 조건을 조정했으며, 관련 금액은 약 3,138억8,000만 페소(약 3,139억 페소)에 달했다.
다만 이 금액 전체가 단순히 빚을 탕감한 것은 아니다. 약 422억9,100만 페소는 24만2,395건의 대출 잔액을 없애는 방식으로 처리됐으며, 약 1,577억4,100만 페소는 108만8천여 건의 대출 원금 또는 최종 잔액을 낮춰주는 데 적용됐다. 또 약 1,138억4,700만 페소는 310만6천여 명의 대출자에게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지원됐다.
따라서 흔히 알려진 '31만4천억 페소 탕감'이라는 표현보다는 채무 면제와 원금 할인, 금리 인하를 모두 합친 31만4천억 페소 규모의 채무조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Infonavit의 연체채권 금액 자체는 올해 3월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3월 말 전체 대출의 21.21%였던 연체채권 비율은 6월 말 21.07%로 낮아졌고, 금액으로는 약 56억6,900만 페소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체 대출 건수는 6만 건 이상 증가했다.
즉 장부상 연체채권 총액은 채무조정과 잔액 감면 등의 영향으로 줄었지만, 실제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 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앞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8월 Infonavit 운영 부실 논란을 반박하면서 대규모 대출 재조정을 통해 근로자들의 상환 부담을 낮췄다고 강조한 바 있다. Infonavit는 현재 페멕스(Pemex) 사장을 지낸 옥타비오 로메로 오로페사(Octavio Romero Oropeza)가 이끌고 있다.
Infonavit의 연체 문제는 이미 수년간 누적돼 왔다. 2018년 약 1,066억1,700만 페소였던 연체채권 규모는 올해 3월 말 4,101억8,000만 페소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체 대출도 약 29만5천 건에서 90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9년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주택대출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퇴거와 주택 회수 중단 방침을 내놓은 이후, 정부는 주거권 보호와 채무 부담 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 Infonavit는 이미 약 84만3천 채의 주택이 대출을 통해 구입됐지만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14만5천 채는 실제 거주자가 있거나 제3자가 점유하고 있었지만 강제퇴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번 수치는 대규모 채무조정 정책이 대출자의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과 별개로, Infonavit의 구조적인 연체 문제 자체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앞으로도 연체 대출 건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 주거지원 정책과 Infonavit(근로자주택기금공사)의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