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절단 납치범', 26년 만에 또 유죄…멕시코 악몽의 범죄사 다시 조명
- 멕시코 한인신문
- 2일 전
- 2분 분량

1990년대 멕시코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악명 높은 납치범 다니엘 아리스멘디 로페스(Daniel Arizmendi López), 일명 ‘엘 모차오레하스(El Mochaorejas·귀 절단범)’ 가 1997년 발생한 납치 사건으로 26년 만에 추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미 여러 건의 납치와 조직범죄 혐의로 복역 중인 그에게 또 하나의 중형이 내려지면서, 멕시코 사회는 다시 한번 당시의 범죄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멕시코 법원은 최근 아리스멘디와 공범인 형제 아우렐리오 아리스멘디에게 각각 2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1997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기업인 납치 사건에 대한 것이다.
피해자는 햄·육가공업계 사업가로 알려졌으며, 출근길에 무장 조직원들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가족에게 처음 1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고, 장기간 협상 끝에 현금과 귀금속을 받은 뒤 피해자를 석방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리스멘디의 대표적 범행 수법과 달리, 피해자의 귀를 자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납치 피해자의 귀를 절단해 가족에게 보내며 몸값 지급을 압박하는 잔혹한 방식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러한 수법 때문에 언론은 그에게 ‘엘 모차오레하스’라는 별명을 붙였고, 이름만으로도 공포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귀 절단 없이 금전 협상만으로 피해자를 풀어준 드문 사례로 기록됐다.
아리스멘디 조직은 1990년대 중반 멕시코시티와 수도권에서 기업인, 의사, 상인, 전문직 종사자 등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당시 멕시코는 경제 위기와 치안 불안이 겹치며 납치 범죄가 급증했고, 부유층은 경호원을 두거나 이동 경로를 수시로 바꾸는 일이 일상이 됐다. 그는 피해자 가족의 심리를 이용해 협상 시간을 단축시키고 거액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수십 건의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체포 당시 멕시코 경찰은 그의 은신처에서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와 각종 범행 증거를 발견해 전국적인 충격을 안겼다. 체포 후 그는 수십 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으며, 멕시코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납치범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
멕시코 언론은 이번 추가 판결을 두고 “정의는 늦었지만 끝내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오래된 미제·장기 계류 사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사법 시스템의 한계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납치 범죄는 오늘날 조직범죄의 확장 과정과도 연결돼 있다”며 “과거 사건에 대한 단죄는 현재 치안 회복을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로 아리스멘디의 이름은 다시 뉴스에 등장했지만, 멕시코 국민에게 그는 여전히 한 시대의 공포와 국가 치안 실패를 상징하는 인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