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을수록 커지는 존재감, '마루 캄포스' PAN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

멕시코 정계가 최근 “매국노(Traidores a la patria)”와 “마약 카르텔 정치인(Narcos)”이라는 극단적인 프레임 전쟁에 휩싸였다. 집권여당 모레나(Morena)는 치와와 주지사 마루 캄포스(Maru Campos)를 향해 국가주권을 침해한 “매국노”라고 공격하고 있고, 야권인 국민행동당(PAN)은 반대로 시날로아의 루벤 로차 모야(Rubén Rocha Moya)와 일부 모레나 인사들을 “나르코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역설적으로 공격의 중심에 서 있는 마루 캄포스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의 상황이 오히려 그녀를 PAN의 차세대 간판 정치인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치와와주에서 발생한 CIA 요원 사망 사건이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마약단속 작전 이후 차량 추락사고로 CIA 요원 2명이 사망하면서 멕시코 연방검찰(FGR)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모레나 소속 의원들은 치와와 주정부가 외국 요원의 작전을 허용했다며 마루 캄포스에 대해 “주권 침해”와 “매국 행위” 의혹을 제기했고 정치적 탄핵(juicio político)까지 요구하기 시작했다.
반면 PAN은 이를 즉각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했다.
PAN 지도부는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야권 유력 정치인을 제거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전국적인 지지운동에 돌입했다. “Yo con Maru(나는 마루와 함께한다)” 운동이 시작됐고, 당 지도부와 상원의원, 하원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캄포스 지지에 나섰다.
정치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다.
모레나가 캄포스를 공격할수록 그녀의 전국적 인지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치사에서는 정부의 공격이 오히려 야권 정치인을 키우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특히 검찰 수사나 정치적 고발이 “탄압”으로 인식될 경우 해당 정치인은 지지층 결집 효과를 얻게 된다.
최근 PAN 내부에서는 "몇 년 전만 해도 치와와의 지방정치인에 불과했던 마루 캄포스가 이제는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건 이후 PAN은 수년 만에 가장 강한 내부 결집을 보여주고 있다.
마루 캄포스의 정치 경력은 20년 이상에 이른다.
본명은 마리아 에우헤니아 캄포스 갈반(María Eugenia Campos Galván)이다.
그녀는 PAN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해 치와와 시의원, 연방하원의원, 치와와시 시장을 거쳤다.
특히 치와와시 시장 재임 시절 치안과 도시개발 정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전국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치와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당시 모레나의 강력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승리하면서 PAN의 대표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녀의 정치 경력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과거 세사르 두아르테(César Duarte) 전 주지사의 비밀급여 명단(nómina secreta)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수사도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 법적 절차를 거치면서 주지사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은 "정치적 생존력이 매우 강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멕시코 정계에서는 두 개의 프레임이 충돌하고 있다.
모레나는 "주권 수호"를 강조하며 마루 캄포스를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반대로 PAN은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루벤 로차 모야와 일부 시날로아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진짜 문제는 나르코 정치"라고 반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효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마루 캄포스는 최근 몇 주 동안 멕시코 언론의 중심 인물이 됐고, PAN은 수년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강한 결속력을 회복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2027년 치와와 선거뿐 아니라 2030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PAN 내부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리카르도 아나야, 마우리시오 쿠리, 산티아고 크릴 등이지만, 최근 들어 마루 캄포스의 이름도 점점 더 자주 언급되고 있다.
멕시코 정치에서는 종종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정치인을 약화시키기 위해 시작한 공격이 오히려 그 정치인을 전국적 스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지금의 마루 캄포스가 바로 그런 사례가 되고 있다.
모레나는 그녀를 "매국노"로 규정하려 하고 있고, PAN은 그녀를 "정치 탄압의 희생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현실에서 가장 분명한 사실은 따로 있다.
공격이 거세질수록 마루 캄포스의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그녀는 점점 더 PAN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여당의 '매국노' 공격은 결국 체급을 올려주며 전국적 스타로 만들어가고 있어 지금 뒤돌아서서 미소짓고 있는 이가 있다면 바로 '마루 캄포스' 일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