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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치안수장-카르텔 뒷돈거래'에 멕시코 신구 정권 충돌 조짐

2023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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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통령 "前정부 부패의 단면…전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실토하라" '마약과의 전쟁' 전 대통령 "날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 일축

마약 카르텔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전 멕시코 치안수장 비위 사건을 두고 멕시코 신·구 정권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나온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54) 전 멕시코 공공안전부(현재는 폐지) 장관에 대한 유죄 평결과 관련, "차근차근 타락의 길을 밟았던 부패한 정부의 한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가르시아 루나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이끈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받고 2001∼2012년 미국 등지로 코카인 등 마약을 유통할 수 있도록 눈감아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1∼2005년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 시절 멕시코 연방경찰을 승계해 신설됐던 연방수사국(AFI·2009년 통폐합) 첫 국장을 지낸 그는 2006년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정책을 최일선에서 지휘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 일각에서는 폭스와 칼데론 등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정치인들과 카르텔, 특히 시날로아 카르텔 두목이었던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 측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시 "가르시아 루나가 비센테 폭스,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들로부터 명령을 받은 것이라면 사실대로 실토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당시 정부 당국과 범죄자들 사이의 연결고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칼데론 전 대통령은 가르시아 루나 유죄 평결 직후 즉각 성명을 내 "내 평생 정의를 위해 일한 나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미국 법원의 결정은 정치적으로 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올린 성명에서 가르시아 루나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범죄자들과 협상하거나 합의한 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폭스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범죄와의 최악의 동맹은 그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소굴에서 안부를 나누는 것"이라며, 마약 범죄에 대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총알 대신 포옹'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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