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은 미국행, 3명은 휴직, 4명은 행방 불명"… 미국이 지목한 시날로아 정치인들 지금 어디에 있나

미국 법무부가 시날로아 정치권 핵심 인사 10명을 마약조직 연계 혐의로 지목한 이후 멕시코 전역의 관심은 이제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이들이 시날로아 카르텔, 특히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 세력과 협력하며 정치적 보호와 치안 정보 제공, 선거 개입 등을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멕시코 정부는 대부분 인사들에 대해 직접 체포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자진 출두했고 일부는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물은 Rubén Rocha Moya 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정치적 지원과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도 포함된 상태다. 로차 모야는 미국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주지사직 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행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그가 여전히 시날로아 안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야권과 언론은 실제 소재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nrique Inzunza Cázarez 는 현재 공식적으로 “직무 수행 중(en funciones)” 상태인 유일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상원의원직을 유지한 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나는 시날로아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인순사가 카르텔과 정치권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과거 로차 모야 정부에서 시날로아 정부장관을 지냈으며, 차기 주지사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현재까지 미국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두 명이다. 전 시날로아 재무장관 Enrique Díaz Vega 는 미국 당국에 자진 출두했으며, 미국 남부 뉴욕 연방법원에서 마약 밀매 공모와 무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미국 검찰은 그가 카르텔과 로차 모야 사이 연결 역할을 하며 정치적 보호를 조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인물은 전 시날로아 공공안전장관 Gerardo Mérida Sánchez 다. 그는 전직 군 장성 출신으로 시날로아 치안을 총괄했던 핵심 인물이며, 역시 미국 측에 자진 출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가 카르텔 보호와 치안 정보 유출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세 명은 현재 사실상 “휴직 또는 정치활동 중단 상태”로 분류된다.
로차 모야 외에도 쿨리아칸 시장 Juan de Dios Gámez Mendívil 은 공개 활동을 대폭 줄인 상태이며, 일부 공식 행사 참석도 취소했다. 시날로아 내부에서는 그 역시 미국 수사 확대 가능성을 우려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불투명한 것은 나머지 네 명이다.
전직 경찰 간부들과 검찰 관계자들인 Dámaso Castro Saavedra, Marco Antonio Almanza Avilés, Alberto Jorge Contreras Núñez, José Antonio Dionisio Hipólito 등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거의 사라졌으며 정확한 소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이미 잠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제3국 도피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까지 미국의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미국이 아직 충분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멕시코 검찰(FGR)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인터폴 적색수배 존재는 인정했지만 “자동 체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권은 이미 선제 대응에 들어갔다. 멕시코 금융정보기구(UIF)는 로차 모야와 관련 인사들의 계좌를 예방적으로 동결했고, 주요 은행들도 국제 금융제재 리스크를 우려해 거래 제한 조치를 시행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패 스캔들을 넘어 멕시코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심각한 “나르코 정치(narcopolítica)” 사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 현직 또는 최근까지 권력을 행사한 정치인들을 직접 마약조직 연계 혐의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파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날로아에서는 이미 카르텔 내부 분열과 폭력 증가, 투자 위축, 기업 폐쇄 문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정치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지역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앞으로 추가 기소와 자진 출두, 해외 도피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