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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페소를 쏟아붓고도 선로를 다시 만든다


멕시코 정부가 테우안테펙 지협(Istmo de Tehuantepec)을 가로지르는 인터오세아니코 철도(Tren Interoceánico) 핵심 구간 개선에 약 184억 페소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로 노선을 다시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사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구간은 베라크루스주 코아차코알코스(Coatzacoalcos)와 오악사카주 살리나크루스(Salina Cruz)를 연결하는 인터오세아니코 철도 Z노선(Línea Z)이다. 이 노선은 멕시코만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국가 전략사업의 핵심 축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파나마 운하의 대안 물류축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사업은 2019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정부 시절 시작됐다. 당시 해군부(Secretaría de Marina)는 급경사와 급커브를 완화하고 화물 운송 속도와 적재능력을 높이기 위해 약 86억 페소 규모의 개량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반복되면서 총 투자액은 184억 3,600만 페소까지 증가했다.


정부는 이 노선이 완성되면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살리나크루스 항과 코아차코알코스 항을 연계해 컨테이너 화물을 철도로 운송함으로써 파나마 운하보다 빠른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발생한 대형 탈선사고가 사업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코아차코알코스와 살리나크루스를 오가던 여객열차가 탈선해 1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정부는 기관사의 과속을 주요 원인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선로 구조와 곡선 구간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이후 실시된 기술 점검과 안전 인증 결과, 일부 급커브 구간은 여전히 열차 운행에 상당한 제약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최근 해당 구간의 선형 자체를 변경하는 새로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살리나크루스 인근의 곡선 구간을 중심으로 노선을 재설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대형 탈선사고, 해당지역을 오가던 여객열차가 탈선해 1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과속을 사고원인으로 기관사를 구속했지만 선로 구조와 지나친 곡선 구간으로 인한 사고로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이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비판론자들은 180억 페소 이상을 사용한 뒤 다시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초기 설계와 사업 관리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멕시코 주요 언론들은 "거의 6년 동안 공사한 결과가 결국 다시 설계 변경"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Z노선의 화물 운송 수입은 약 9,400만 페소에 그쳤다.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투자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객열차 역시 연간 승차권 판매 수입이 약 1,500만 페소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셰인바움 정부는 인터오세아니코 프로젝트가 단순한 철도 사업이 아니라 남부 멕시코 산업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코아차코알코스와 살리나크루스 주변에는 산업단지와 항만 확장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제조업과 물류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오세아니코 철도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이 남긴 최대 규모의 경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180억 페소 이상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핵심 노선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현실은 멕시코의 대형 국책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선형 변경 공사가 실제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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