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중국산 자동차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자동차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IEA(국제 에너지기구) 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자동차가 진출하는 국가는 대부분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데 최근 자동차 흐름의 미래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의 가격이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더 비싸지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 자동차의 60%가 휘발유 옵션보다 저렴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배터리 주력 생산국이자 광범위한 수출 여력을 갖춘 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두고 국제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전기 자동차는 국가와 모델에 따라 여전히 가솔린 모델보다 10~50% 더 비싸다. IEA는 2030년이 되어서야 전기 자동차 가격이 중국 이외 지역의 유사한 휘발유 버전과 같아질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동안 기존 브랜드간 경쟁에서 최근 새로운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멕시코에 진출하면서 이미 가격 전쟁이 촉발되었다.
중국 브랜드 BYD가 멕시코 국내에 들어오기 전 르노(Renault)의 Kwid E-Tech , 중국 브랜드 JAC의 JAC E10X 등 모델의 가장 경제적인 전기차는 43만9000페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2월 BYD가 돌핀 미니 모델을 358,800페소에 판매한다고 발표하자 나머지 브랜드들도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JAC는 3월 1일부로 E10X 가격을 35만7천페소로 인하했고, 5일 뒤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SEV는 E-Wan Cross Lite 230 버전의 가격을 27만9천900페소로 인하했다. 멕시코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 자동차가 가장 경제적인 전기 자동차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즉, 중국 브랜드가 이미 35만 페소 범위의 소형 전기 자동차에 대한 기준 가격을 설정했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체도 뒤 따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식 5인승 밴의 경우 이미 평균 가격이 70만 페소로 설정되었다.
“중국산 자동차와 경쟁하려면 70만 페소에 하이브리드나 전기 트럭을, 35만 페소에 소형차를 제공해야 할 것" 이라고 자동차 판매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의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는 전기차가 1만4000대 판매돼 2022년보다 149%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에 해당한다.
IEA에 따르면 멕시코 국내에서 약 1만5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에서 1% 범위는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의 3%, 인도 2%, 태국 1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브랜드의 상륙으로 점유율 확대는 시간문제일 뿐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는 전기차 공급이 제한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 가격이 700,000~800,000페소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었지만 중국 브랜드는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400,000페소 미만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장에 매우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나중에 점진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물량공세로 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데 멕시코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든 중국산 제품이 이같은 영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벌써부터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 재구성 등 변화의 바람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격 공세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Tesla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고가정책으로 차별화를 유지했던 테슬라가 2022년 중반부터 2024년 초까지 Model Y의 가격을 65,000~70,000달러에서 45,000~55,000달러로 인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IEA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테슬라 기본 모델 Y의 가격이 47,000달러에서 38,000달러까지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멕시코에서는 테슬라의 Model 3의 가격이 지난해에는 889,000페소였지만 올해는 799,000페소로 낮아졌다. 역시, 중국차 진출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새로운 가격은 BYD 경쟁사인 Seal과 거의 동일한 778,800페소다. 한편, 모델 Y는 보급형 버전의 경우 949,900페소에서 829,000페소로 인하됐다.
2023년 4분기에 BYD는 Tesla 차량 484,507대 대비 525,409대로 전 세계 판매량에서 Tesla를 능가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Tesla는 2023년 내내 전 세계적으로 181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BYD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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