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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회 관습으로 자리잡은 '집단린치', 현재도 진행형




멕시코는 살인 사건이 높기로 유명하다. 갱단들간의 충돌사건이 대부분이지만 일반인에 대한 사건도 상당하다. 그런데 직접적인 살인사건과 달리 가해자에 대한 집단 린치로 살해하는 사건 역시 갈수록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며칠전 은(銀)의 도시로 유명한 탁스코(Taxco)에서 이웃 어린이를 물놀이 시켜주겠다며 유인해 목졸라 살해한 후 풀어주는 댓가로 돈을 요구했던 여성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폭행,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주민들의 공분을 산 이 사건은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로 일어났는데 경찰서로 호송을 위해 경찰차에 태워진 가해자를 주민들이 강제로 끌어내려 폭행,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점이다.


가해자의 행위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이를 사법재단화 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례가 비단 이번만이 아닌, 멕시코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 공권력의 부재가 빚은 악습의 폐단이 관습화 되어 버린 것이다.


멕시코 근대사를 훝어보면 100여년 전부터 주민들의 집단린치 사건이 지속되어 왔는데 주요 사례로 등장하는 사건들이 몇 가지 있다.

1935년 3월, David Moreno Herrera 교사는 Aguascalientes에서 폭도들에게 린치를 당해 사망했는데 주민들이 집까지 찾아가 강제로 끌어낸 후 폭행으로 살해했으며 가구와 책에 불지르고 시신을 나무에 매달았다. 이 교사 외에도 1934년부터 1940년까지 푸에블라, 미초아칸, 할리스코, 케레타로, 과나후아토, 모렐로스, 치아파스와 같은 주에서도 린치를 당한 교사들은 상당했다.


이들의 범죄는 Cardenismo가 추진한 새로운 교육 정책인 사회주의 교육을 홍보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멕시코의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Cardenismo는 1934년부터 1940년까지 멕시코를 통치했던 카르데나스 대통령이 주창한 것으로 이데올로기적 사회변혁운동, 일종의 사회주의 사상이다.


당시 언론은 린치에 관한 기사로 가득했는데 대부분 주민들을 옹호하는 식이었다.

즉, 살해된 교사들이 해로운 사상을 주입하고, 종교적 이미지를 모독하고, 심지어 교회가 이를 홍보하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예술가 Leopoldo Méndez는 SEP(Secretaría de Educación Pública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200명 이상의 교사를 살해했다"라는 제목으로 극적인 석판화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20세기 초반에는 촐룰라(Cholula) 피라미드를 복원하러 간 기술자들이 그 위에 세워진 성당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공개적으로 설교한 공산주의자와 개신교도, 농업 개혁을 위해 ejidos(대지주 농지)를 분할한 정부 요원에게 집단 린치를 가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1947년에는 미초아칸 지역에 구제역이 돌자 정부 병사들이 소총으로 농민들의 소를 무자비하게 쏘아 죽게 만들자 마을에 종이 울리고 횃불이 켜지고 마체떼(machetes 잡목 제거를 위한 긴 칼)칼과 몽둥이를 꺼내 들은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농민들은 병든소를 도살하는데 대한 불만으로 수의사와 군인들에게 린치를 가했는데 신체를 갈기갈기 찢는 폭력과 눈을 훼손하는 잔인한 폭력행위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몰려든 주민은 500여명에 달했다.


폭력 전문 역사가인 Gema Klope-Santamaría는 혁명 이후 멕시코에서 일어난 린치의 역사를 눈부시도록 명료하게 정리한 책, 『폭력의 역사』(Grano de Sal, 2023)에서 대부분의 린치가 국가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 즉 국가에 대한 방어의 한 형태로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그것은 저항의 한 형태, 국가 개입에 대한 반발이자 현상 유지를 위한 소란스러운 '폭도 살인' 이라는 것이다.



역사학자는 또한 1930년에서 1960년 사이에 발행된 신문에서 두 번째 형태의 집단 처벌, 즉 시장, 경찰, 군인, 정치인 및 지역 지도자에 대한 린치는 주민들에 대한 학대, 조작, 착취 및 부패로 인한 '정의의 행위'로 해석하고 있는데 유명한 사건으로는 1959년 미초아칸의 Ciudad Hidalgo에서 지역 지도자 Aquiles de la Peña가 물에 독극물을 넣도록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진 후 린치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마을에는 술에 취한 사람이 한 명뿐이었지만, 수년간의 불만과 착취에 대한 분노로 이글거린 폭도들은 지도자의 집을 습격하여 불태우고 총으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한 사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반면, 초법적 폭력을 합법화하는 방법으로 국가가 승인한 일종의 린치도 있었다.

공무원, 정부 대표, 경찰관, 판사, 지자체장 및 기타 권위자들이 공개적으로 린치를 용인하고 장려한 경우를 말한다. 군중을 소환하기 위해 마을의 종을 울리거나 피고인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와 "통치 및 사회 통제의 한 형태"로 횃불을 들고 기다리는 폭도들에게 넘긴 것은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피에 굶주린 범죄자, 강간범, 아동에 대한 범죄에 집단린치가 많았는데 특히, 어린 소녀들을 강간한 범인들에 대해 이러한 린치를 "도덕적 관점에서도 용인할 수 있는 대응"으로 찬양하기도 한다.


"괴물"과 "자칼", "마녀", "나후알레스",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적 범죄가 혐오감을 자극하고 증폭시켜 정의를 얻기 위한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방법을 용인하게 만드는 데 기여(?) 했다는 지적이다.


Gema Klope-Santamaría는 "많은 범죄자들의 운명은 법이 아니라 혁명 이후 멕시코에 뿌리내린 처벌 문화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이는 당국이 점점 더 쓸모없고 부패하며 정의를 제공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멕시코에서 주기적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즉, 현재도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역사가가 묘사한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문이나 한 사람의 증언으로 촉발된 린치의 끈질긴 지속성은 충격적이다. 수백 명의 멕시코인이 무언가를 보거나 들었다는 이유로 린치를 당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불과 6년 동안 멕시코에서는 1,600건 이상의 린치행위가 기록되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한 국가가 바로 멕시코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국가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


클로페-산타마리아의 책은 이러한 형태의 폭력이 국가 건설의 일부, 즉 사회적, 정치적 통제의 한 형태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실제로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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