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오현규 연속골… 한국, 체코 꺾고 월드컵 첫 승

과달라하라를 뒤흔든 태극전사들, 멕시코와 조 선두 맞대결 성사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체코를 2-1로 꺾고 값진 첫 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1일 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황인범의 선제골과 후반 오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앞서 개막전에서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가운데 한국 역시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A조는 멕시코와 한국의 양강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체코는 피지컬을 앞세운 압박 축구로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빠른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균형은 전반 중반 깨졌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던 황인범이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골이자 월드컵 본선에서 황인범의 첫 득점이었다.
체코는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양 팀은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 속도를 높였고 체코는 세트피스와 공중볼을 활용해 반격했다. 승부를 결정한 것은 교체 카드였다.
후반 중반 투입된 오현규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오현규는 득점 직후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며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이끌어냈다.
경기 막판 체코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한국 수비진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가 이어지며 한국은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의 의미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이다. 같은 날 멕시코가 남아공을 2-0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멕시코가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하게 됐다. 골득실에서는 멕시코가 앞서 조 선두를 차지했지만 한국 역시 2위에 올라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다음 경기인 멕시코전은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최국 멕시코는 개막전 승리 이후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며, 한국 역시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멕시코 언론들은 한국의 경기력에 주목했다. 여러 현지 매체들은 "한국은 빠른 역습과 조직력이 돋보였다"며 "멕시코가 상대해야 할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달라하라 현장에는 수천 명의 한국 교민과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 곳곳에서는 태극기가 흔들렸고,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의 첫 승을 축하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기록하며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A조는 이제 멕시코와 한국이 승점 3점으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체코와 남아공이 승점 없이 뒤를 쫓는 구도가 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오는 18일 열리는 멕시코와 한국의 맞대결로 향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영웅은 단연 황인범과 오현규였다. 한 명은 경기의 문을 열었고, 다른 한 명은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리고 그들의 활약은 과달라하라의 밤을 태극전사들의 축제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