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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지만 희망은 남았다"… 월드컵 마친 멕시코, 대표팀에 박수


2026 FIFA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의 여정이 16강에서 잉글랜드에 2-3으로 패하며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멕시코 전역에는 아쉬움이 번졌지만, 이번만큼은 패배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과거와는 분명히 달랐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던 언론과 팬들은 결과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멕시코 경제지 El Financiero의 칼럼 'Fin de fiesta(축제의 끝)'는 이러한 국민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칼럼은 "일요일 패배와 함께 나에게도 멕시코 월드컵의 축제가 끝났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면서도, 이번 월드컵은 단순히 승패를 넘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축구를 즐기고 대표팀을 응원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8강 진출이라는 오랜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축구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의미 있는 월드컵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멕시코 대표팀은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선임 이후에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언론은 조별리그 통과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에콰도르를 꺾으며 40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었고,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끝까지 치열하게 맞서며 두 골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패배한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경쟁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멕시코 언론들도 "패배했지만 당당했다", "대표팀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았다", "이번 월드컵은 새로운 세대의 시작"이라는 논평을 잇달아 내놓았다. 영국 언론들 역시 멕시코가 예상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며, 개최국다운 열정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종료 후 시민들의 반응도 이전 월드컵과는 달랐다. 아스테카 스타디움에는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곧이어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독립기념천사상과 소칼로, 레포르마 대로에서도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대표팀을 향한 비난보다는 "잘 싸웠다", "다음 월드컵이 기대된다"는 응원이 더 많이 들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졌지만 자랑스럽다", "오랜만에 대표팀 때문에 행복했다"는 글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쉬움 속에서도 성숙한 응원 문화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철저한 통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에콰도르전 승리 직후 독립기념천사상과 레포르마 대로에 수십만 명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던 만큼, 멕시코시티 정부는 이번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소나로사와 레포르마 일대 주요 도로를 사실상 봉쇄하고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독립기념천사상 주변에는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통제선이 설치됐고, 경찰과 구조대, 응급의료팀이 대규모로 배치됐다. 경기 결과가 패배로 끝나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군중 집결은 발생하지 않았고, 시민들은 비교적 질서 있게 귀가해 추가 안전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멕시코는 축구뿐 아니라 개최국으로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 운영과 도시 인프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팬들의 응원 문화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멕시코시티는 수백만 명의 국내외 축구팬을 맞이하면서도 대회의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다만 대규모 거리 응원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쓰레기 처리 문제는 향후 국제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비록 '다섯 번째 경기', 즉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은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지만, 많은 멕시코 국민들은 이번 대표팀이 남긴 것이 패배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팀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었고, 젊은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축제는 끝났지만, 멕시코 축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은 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커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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