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규모 성소수자 퍼레이드, 80만명 이상 운집 예상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를 대표하는 성소수자(LGBTQ+) 행사인 제48회 프라이드 퍼레이드(Marcha del Orgullo LGBT+) 가 오늘(토) 열린다.
올해 행사는 2026 FIFA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의 관심까지 더해져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지난해 약 80만 명의 참가자와 관람객이 모였던 만큼 올해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프라이드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라이드 행사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올해 퍼레이드는 오전 10시부터 참가자들이 독립기념탑(Ángel de la Independencia) 주변에 집결하고, 오전 11시 30분부터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Paseo de la Reforma), 후아레스 거리(Avenida Juárez), 5 데 마요 거리(Calle 5 de Mayo) 를 거쳐 소칼로(Zócalo) 까지 행진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올해 슬로건을 "세상의 눈앞에서, 나의 투쟁은 당신의 투쟁이다(Ante los ojos del mundo, mi lucha es tu lucha)" 로 정했다.
행진 도중에는 증오범죄와 폭력 피해자를 추모하는 '침묵 구간(Tramo del Silencio)' 도 운영된다. 이 구간에서는 음악과 구호를 멈추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올해는 성소수자 운동뿐 아니라 스포츠 분야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LGBTQ+ 선수와 스포츠 단체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월드컵과 일정이 겹치면서 일부 변경도 있었다. 원래 소칼로에서는 FIFA 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 종착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멕시코시티 정부는 프라이드 행진이 예년처럼 소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대형 공연 무대는 소칼로가 아닌 벨라스 아르테스 궁전(Palacio de Bellas Artes) 옆 에헤 센트랄(Eje Central Lázaro Cárdenas) 에 설치된다.
멕시코시티 프라이드는 1979년 처음 시작된 이후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성소수자의 권리와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사회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시티는 2010년 라틴아메리카 주요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행진에서도 평등과 차별 금지, 안전한 사회 조성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중심을 이룰 예정이다.
당국은 행사 당일 레포르마 대로와 역사 중심가 일대에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실시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또한 월드컵 팬 페스티벌과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같은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치안과 응급의료 인력을 평소보다 크게 늘려 안전사고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