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다수 카톨릭, 신도수 감소세 뚜렷
- 멕시코 한인신문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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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여전히 가톨릭이 가장 큰 종교인 나라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의 흐름을 보면, “가톨릭 국가”라는 정체성은 유지되면서도 실제 신앙 실천과 종교 소속감은 분명히 약해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가톨릭 색채가 강한 지역조차 예외가 아니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은 사라지기보다 개인화·유연화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밀레니오 신문이 최근 보도한 핵심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공식 통계부터 이미 변화의 방향은 뚜렷하다. INEGI(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가톨릭 인구가 92,924,489명으로 집계됐고, 2020년 INEGI 종교 통계에서는 가톨릭 인구가 90,224,559명으로 나타난다.
절대 수치로도 줄었고, 비중 역시 2020년에는 멕시코 인구의 약 78% 수준으로 낮아졌다. 멕시코 사회에서 가톨릭이 여전히 압도적 다수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거의 자동적인 “국민 종교”라고만 부르기 어려운 구조가 된 셈이다.
최근 10년을 보면 하락세는 더 선명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성인의 가톨릭 비율은 67%로, 2013~2014년 조사 당시의 81%에서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들은 7%에서 20%로 늘었다. 즉, 멕시코는 여전히 가톨릭 다수 국가이지만, 가톨릭의 사회적 독점성은 빠르게 약해지고 있고, “무종교층”이 이제 개신교와 경쟁하는 주요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신앙의 소멸”이 아니라 “신앙 방식의 변화”다.
퓨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여전히 59%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예식에 참석한다고 답했고, 3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참석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유럽 여러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과거 멕시코 사회가 지녔던 집단적·제도적 가톨릭 문화와 비교하면 확실한 약화 신호로 읽힌다.
이 변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밀레니오는 하리스코의 연구자 인터뷰를 인용해, 멕시코에서 가톨릭이 여전히 다수이지만 새로운 세대는 교회 제도와의 소속 관계보다 “자기 방식의 신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반드시 초월적 믿음까지 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퓨 보고서도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에서 종교적 소속은 줄어들어도 신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는 여전히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2016년 멕시코 전국 종교 신앙·실천 조사인 ENCREER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 조사는 멕시코 종교 지형이 단순한 세속화만이 아니라 “재구성”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즉, 사람들은 전통적 가톨릭 제도에서 일부 이탈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적 기도, 상징 사용, 성지 순례, 민간신앙 요소 등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종교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내 방식의 가톨릭’ 또는 보다 유동적인 종교성의 확대로 해석해 왔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요인을 든다.
첫째는 세대 교체다. 젊은층은 부모 세대처럼 종교를 공동체 의무로 받아들이기보다, 개인 선택의 문제로 본다. 둘째는 도시화와 교육 수준 상승이다. 셋째는 종교 시장의 다변화다. 개신교·복음주의 교회, 무종교층, 영성 중심의 느슨한 신앙이 함께 커지면서 가톨릭의 독점적 위치가 약해졌다. 퓨는 특히 멕시코에서 “가톨릭 이탈자” 상당수가 무종교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가톨릭의 사회적 존재감이 곧 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달루페 성모 신앙, 성주간과 성탄절, 지역 축제, 순례 문화, 가족 의례는 여전히 멕시코인의 일상과 집단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다. 즉, 숫자는 줄고 실천 방식은 느슨해지고 있지만, 가톨릭은 여전히 멕시코 문화의 중심 언어 가운데 하나다. 밀레니오가 “신앙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바뀔 뿐”이라고 요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오늘의 멕시코 가톨릭은 쇠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도 종교로서의 가톨릭은 약해지고 있지만 문화적·상징적·개인적 차원의 가톨릭은 여전히 강력하다. 문제는 앞으로 교회가 줄어드는 숫자를 붙잡는 데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이미 달라진 신앙 현실에 맞춰 새로운 관계 방식을 만들 것인지다.
멕시코의 신앙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재배열되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