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멕시코 킬러들은 예전보다 덜 죽이나?"… 살인 감소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멕시코 한인신문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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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고질적인 폭력 문제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공식 통계상 전국의 고의적 살인 사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기간에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를 두고 “멕시코가 더 안전해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언론인 후안 파블로 베세라 아코스타는 칼럼 "왜 멕시코의 청부살인범 들은 덜 죽이나?" 에서 단순한 숫자 감소보다 그 이면의 구조적 변화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이 주목한 출발점은 최근 발표된 살인 통계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루 평균 약 87건 수준이던 고의적 살인 사건이 2026년에는 약 47건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의미 있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40건의 살인이 줄어든 셈이며, 최근 수년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감소를 곧바로 조직범죄의 약화나 국가 치안의 완전한 회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들은 과거처럼 대규모 총격전과 공개 처형을 벌이는 대신,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폭력은 정부의 집중 단속과 군·경 투입을 불러올 수 있어 오히려 조직 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멕시코 범죄조직의 수익 구조는 마약 밀매뿐 아니라 갈취(보호비), 불법 연료 절도, 인신매매, 불법 광업, 농산물 통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은 지역사회와 경제활동을 지속적으로 통제해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살인보다 위협과 공포를 이용한 지배 전략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정부의 치안 정책 변화가 거론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정보 공유와 수사기관 협력, 표적 작전 등을 강화하며 범죄조직 핵심 인물 검거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살인 사건 감소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효과를 장기적으로 판단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학계와 시민단체는 고의적 살인 건수가 줄어드는 대신 실종 사건이나 강제실종 신고가 증가하는 지역이 있으며, 범죄 양상이 변화한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살인이 줄었다’는 통계만으로 치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살인뿐 아니라 실종, 갈취, 납치, 지역 통제 등 다른 범죄 지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칼럼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시카리오들이 덜 죽이는 이유는 선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범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저자는 수치 자체에 안도하기보다 범죄조직의 변화하는 전략과 국가의 대응 능력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최근의 살인 감소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멕시코의 조직범죄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치안 개선 여부는 향후 수년간 살인뿐 아니라 실종 사건, 갈취 범죄, 지역사회 안전도, 사법기관의 기소율 등 종합적인 지표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로서는 “총성이 줄었다”는 사실과 “범죄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결론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멕시코 사회에 던져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