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입대를 선택한 멕시코 육군 여성들, "전투는 나의 소명"
- 멕시코 한인신문
- 9월 21일
- 3분 분량

전투를 자신의 소명으로 선택한 멕시코 육군 여성들, "군에 입대할 기회가 우리에게도 열려있다" 고 말한다.
다이애나 카밀라 로케(Diana Camila Roque)는 자랑스럽게 군복을 입고 있다.
부츠 끝에서부터 머리에 쓴 헬멧까지, 그 안에는 가족 안에서 키워진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꿈은 이제 멕시코 육군 기병대 소위 계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최고사령관이 주관하는 최초의 군사 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이애나 카밀라와 대통령의 이야기는 같은 지점에서 수렴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남성에게만 열려 있던 공간이 멕시코 여성에게도 문호가 활짝 열리며 권리가 주어진 것이다.
1910년 멕시코 혁명 이후 여성의 멕시코 육군 참여가 있었지만, 최초의 여성이 육군 병참장으로 공식 등록된 것은 1934년이 되어서였다. 그 이후로 여성들은 국방부 산하 다양한 단과대학, 학교, 연구 센터, 부대 및 기관에 점진적으로 참여해 왔다.
군대 내 여성, 멕시코군에 문을 연 30년
멕시코 육군 및 공군 여성 평등 관측소(Observatorio para la Igualdad de la Mujer del Ejército y Fuerza Aérea Mexicanos)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11일 기준 멕시코 육군은 19,376명의 여성, 멕시코 공군은 563명, 그리고 국가방위군은 22,563명의 여성이 복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은 여성들이 의료, 간호, 치과 등 행정 또는 의료 직책에 제한적으로 참여하던 것을 점차 전술 및 전투 활동으로 확대하여 멕시코 육군 및 공군의 일반 임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전투
기병 소위인 다이애나 카밀라 로케의 깔끔하게 묶은 머리카락에는 삼색 리본이 장식되어 있고, FX-05 소총을 든 손에는 섬세하고 은은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어린 시절, 역시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군에 입대하고 멕시코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녀의 열망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항상 군에 입대하고 싶었고, 영웅 군사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 과정 전체를 즐겼다" 는 기병 소위는 "꿈이 이루어졌다" 고 회상했다.
다이애나 카밀라 로케는 4년 만에 기병대 프로그램을 통해 군사 행정학 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을 통해 규율과 책임감은 그녀의 직업적 면모뿐 아니라 개인적인 면모까지 다듬어졌는데 오늘날 소위로 복무중인 그녀는 "멕시코군에서 가족의 지지와 수년 전만 해도 여성에게 개방적이지 않았던 부대에서의 진급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21세의 나이에 멕시코군 포병으로 복무 중인 에블린 에스트라다(Evelyn Estrada)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은퇴한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본받아 멕시코 주 쿠아우티틀란 출신의 젊은 여성은 사관학교 입대에 필요한 모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을 때 느꼈던 행복감을 회상했다.
"앉아서 보는 행정업무가 싫어 현장복무를 택했다"는 그녀는 "체력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업무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군사 기관에 소속된다는 것은 종종 희생과 엄격함을 의미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각자 소속 부대를 대표하여 임무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좀 더 작전적인 역할을 맡은 보병 중위 라켈 구즈만(Raquel Guzmán)은 25세의 나이에 폭력 감소 작전에 참여하는 부대를 이끌고 있다. 그녀는 조국에 봉사하는 것이 멕시코군에서 복무했던 오빠를 보면서 얻은 소명이라고 말한다.
오아하카 출신인 라켈 구즈만은 "한계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며 20세에 멕시코 국민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한 케이스다. 보병으로 전투부대에 배치된 후 보병 중대를 이끌고 있다.
현재 대위로 진급하여 지휘학교와 상급전쟁대학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멕시코 육군의 유능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더욱 공고히 하고있다.
"군대에 입대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쟁취하라, 여성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며 "의지만 있다면 軍의 문은 여성에게도 활짝 열려있다"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권유했다.
멕시코 육군의 여군은 남성과 동일한 신체적, 정신적 훈련을 받는다.
숙소만 다를뿐, 무기, 군복, 그리고 훈련은 기관 구성원들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전혀없다.
멕시코 국방부도 여성 인력의 진출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기혼자의 경우 부대내에서 가족면담에 대해 자유로운 시간을 보장해 주고 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현 쉐인바움 대통령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여성들의 군입대를 환영하고 있다. 비록 체력적인 부분이 필요하지만, 직업으로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무기를 들 수 있기 전에는 남성만 입대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군복 착용에 대한 자부심으로 미래 세대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꿈을 이루고 멕시코 군대에 입대하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고 있다.
'마초'로 대변되는 멕시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軍에 이제 여성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모든 여성에게 군에 입대할 기회가 제약없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