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마약왕, 연인 만나려다 "꼬리잡혔다"
- 멕시코 한인신문
- 7시간 전
- 2분 분량

10년 이상을 도피하면서 무사했던 멕시코 '마약왕' '엘 멘초' 가 피격 당한 이후 그 뒷 이야기를 통해 체포 과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작전은 멕시코 육군과 미국 합동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만이 계획에 참여했는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마약 조직소탕을 책임지고 있는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장관이 이끄는 연방 공공안전부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렵지 않게 짐작되는 부분이라면 역시 보안때문으로 풀이되는데 멕시코 마약 조직은 정치권은 물론, 군과 경찰 내부에도 상당한 협조세력을 구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엘 멘초'는 미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멕시코와 미국 당국이 주목한 것은 '엘 멘초'의 상대 여성이었다. 이 여성을 감시한 덕분에 덜미가 잡혔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종종 해당 여성을 안가(?)로 불러들여 밀회를 즐겼던 '엘 멘초'는 이번에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여성을 불러들였고 이를 간파한 미국 정보당국이 멕시코 정부에 알리면서 작전은 시작됐다.
멕시코 정부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멕시코가)체포에 나서든지 아니면 미국이 직접 나서겠다는 통보를 해 왔기 때문이다.
카르텔 조직의 공격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작전은 단 몇 시간 만에 계획되면서 멕시코 특수부대가 투입되었다.
이같은 군의 움직임을 눈치챈 '엘 멘초'는 주변 숲으로 급하게 몸을 숨겼다. 멕시코 정부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 것이 여러번일 정도로 신출귀몰했는데 그가 머무르던 안전가옥은 대부분 숲을 끼고 있어 추적과 공격을 피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기습에 나선 멕시코 특수부대는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변 지역을 모두 포위하고 압박작전으로 몰아갔고 궁지에 몰린 그의 조직원들이 선제 공격을 하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조직원들의 선제 공격으로 군인 다수도 사망했지만 막강한 화력과 병력을 지원받은 군의 공격에 결국 '엘 멘초'는 큰 부상을 입고 체포된다.
그를 살리기 위해 헬리콥터를 이용 멕시코시티로 긴급 후송에 나섰지만 중상을 입은 그는 결국 헬기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국 당국은 어떻게든 살려서 그가 가지고 있던 엄청난 정보를 희망했지만 '사살' 로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그의 사망은 전국의 조직원들이 저항하면서 국가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릴 정도였다.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는 있지만 여파는 상당한 기간동안 사회 전반에 미칠 전망이다.
가장 민감한 것은 정치권이다.
멕시코 정치권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대 카르텔 두목의 사망은 직, 간접적으로 도움과 후원을 받았던 정치인들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 역설적인 사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6월에 시작되는 월드컵을 눈 앞에 두고 일어난 '마약두목 제거' 는 겉으로는 정부의 최대 성과로 홍보되고 있지만 속은 냉가슴을 앓게되는 대형 사건이다.
월드컵 기간에 마약조직원들의 보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제2의 도시로 한국과 멕시코 경기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월드컵 조직위가 우려를 전달하면서 멕시코 정부의 안전대책을 듣고 싶다며 회담을 요청한 사실에서 개최를 포기해야 한다는 일부의 여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갱단 두목을 제거했지만 오랜 기간 지방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조직은 곧 다시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미 조직 내부에서는 두목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군 정보당국은 사망한 '엘 멘초'의 의붓아들인 후안 카를로스 발렌시아 곤살레스(별명: 엘 03, 엘 R-3, 엘 트리키 트레스, 엘 펠론)를 내부 분열을 막고 지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군(軍)은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도 체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조직이 와해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멕시코 전체 32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마약 조직원들이 저항하고 있는데 저항방식도 공권력에 대한 직접 공격, 매복공격, 검문소 설치로 출입제한, 상점 및 차량 방화는 물론, 고속도로, 주유소, 편의점, 은행 등 닥치는대로 공격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