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리스, 멕시코 항공사 최초로 스타링크 '위성 와이파이' 도입
- 멕시코 한인신문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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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초저비용항공사 볼라리스(Volaris)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을 도입한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볼라리스는 멕시코에 기반을 둔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승객들에게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된다.
볼라리스는 현재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20과 A321 계열 항공기 150여 대에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 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첫 스타링크 탑재 항공기의 상업 운항은 2027년 초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멕시코 국내선과 미국·중미 등을 연결하는 국제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금까지 볼라리스 항공기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볼라리스 TV(Volaris TV)’는 승객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항공기 내부 와이파이망에 연결해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게임, 비행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인터넷에 직접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는 데는 제약이 있었다.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승객들은 비행 중에도 일반 인터넷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하고, 소셜미디어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연결 상태와 노선 여건에 따라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거나 화상통화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항공기 위성 인터넷은 지상에서 약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 위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호가 오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렸다. 반면 스타링크는 지상 수백㎞ 높이의 저궤도 위성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지연시간이 짧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육상 통신시설이 닿지 않는 해상이나 외딴 지역 상공에서도 인터넷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볼라리스 측은 스타링크를 이용하면 승객들이 이륙부터 착륙까지 집이나 사무실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서비스는 항공안전 규정과 승무원 안내에 따라 특정 비행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홀거 블랑켄슈타인 볼라리스 수석부사장은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승객들이 기내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화상통화를 하거나 온라인 음악을 듣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초저가 운임과 개선된 여행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항공투자 전문회사 인디고 파트너스(Indigo Partners)가 투자한 항공사들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확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다. 대상에는 볼라리스 외에도 미국의 프런티어항공, 유럽의 위즈에어, 남미의 젯스마트,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등이 포함된다. 이들 항공사는 전체적으로 1,000대가 넘는 항공기에 스타링크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승객 편의뿐만 아니라 항공사 운영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운항 중인 항공기와 지상 운영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기체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예측정비가 가능해진다.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상과 승무원 사이의 정보 전달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볼라리스의 이번 결정은 서비스 항목을 최소화해 운임을 낮추는 초저비용항공사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기내 인터넷이 주로 대형 항공사나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로 여겨졌지만, 저궤도 위성 인터넷이 확산하면서 단거리 저비용항공편에서도 고속 인터넷이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볼라리스는 스타링크 이용요금을 별도로 받을 것인지, 모든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인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볼라리스 회원계정에 로그인해야 하는지, 한 승객이 몇 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이용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정된 것은 2027년 초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150여 대의 A320·A321 계열 항공기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기내에 스타링크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항공기 형식별 기술 승인과 장비 장착, 시험운항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항공기에 서비스가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과 그렇지 않은 항공편이 함께 운항될 가능성이 크다.
볼라리스가 실제 운항을 시작하면 멕시코뿐만 아니라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에 기반을 둔 항공사 가운데서도 처음으로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을 제공하게 된다.
멕시코 국내 항공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볼라리스가 먼저 전면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아에로멕시코와 비바 등 경쟁 항공사들의 기내 인터넷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