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ioMx, 2026~2030 전략계획 발표…멕시코에 배터리 준산업 생산시설 추진
- 멕시코 한인신문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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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영 리튬기관 리티오파라메히코(Litio para México·LitioMx)가 국내 리튬자원의 탐사부터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까지 연결하는 2026~2030년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멕시코에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시험 생산할 수 있는 준산업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와 대규모 전력저장장치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는 것이다.
멕시코 관보에 공개된 ‘리티오파라메히코 기관계획 2026~2030’은 리튬자원의 탐사와 기술평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 준산업 생산시설 설치, 고정식 전력저장장치 연구, 리튬 공급망의 에너지·환경 효율 개선, 국가 차원의 법률·규제체계 마련 등 6개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LitioMx는 우선 리튬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고 정밀탐사와 자원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소노라주를 중심으로 리튬의 매장 형태와 농도, 상업적 추출 가능성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멕시코의 리튬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 지역의 염수형 광상과 달리 주로 점토층에 포함돼 있다. 점토에서 리튬을 분리하고 배터리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으로 정제하려면 복잡한 공정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멕시코에서는 경제성이 입증된 대규모 상업생산이 시작되지 않았다.
LitioMx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튬 추출과 정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팩 제조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시험하고, 검증된 소재를 이용해 소규모로 배터리 팩을 제작할 수 있는 준산업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준산업 시설은 연구실 수준의 실험과 대량생산 공장 사이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실제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배터리 팩을 제한된 수량으로 생산하면서 안전성, 충전성능, 수명과 온도관리 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LitioMx는 이를 통해 멕시코가 부족한 배터리 설계와 조립, 품질관리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본격적인 상업공장 건설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단기간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면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국가의 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리튬 정제와 양극재 생산, 배터리 셀과 팩 제조에 이르는 공급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기술 도입을 위한 현실적인 협력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해외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멕시코가 단순 조립기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외국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멕시코 연구기관과 기업이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해 기술을 이전받고, 점진적으로 자체 설계와 제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필요한 장비와 기술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준산업 배터리 시설은 2~3년 안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멕시코 정부가 개발 중인 소형 전기자동차 올리니아(Olinia)에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올리니아를 저렴한 도심형 전기차로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년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대규모 생산기반이 구축돼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이 확대되고 기존 내연기관 공장이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되면 차량용 배터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LitioMx는 국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배터리나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략계획은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력저장장치(BESS) 시장도 핵심 분야로 지정했다. 전력저장장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높거나 발전량이 부족할 때 공급하는 설비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국가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 시장은 테슬라와 CATL, BYD, 성그로우, 화웨이 등 외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LitioMx는 멕시코가 전력저장장치를 대부분 수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 팩과 관련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멕시코연방전력공사(CFE)와 대규모 산업시설이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이 끝난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도 전략계획에 포함됐다. 폐배터리에는 리튬뿐만 아니라 니켈과 코발트, 구리 등 재사용할 수 있는 금속이 포함돼 있다. LitioMx는 배터리 회수체계를 마련하고 핵심 광물을 다시 추출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리튬 개발을 둘러싼 법률과 규제도 정비한다. 멕시코는 2022년 광업법을 개정해 리튬을 국가 소유의 전략광물로 지정하고 탐사와 개발, 이용을 국가가 전담하도록 했다. 같은 해 설립된 LitioMx는 에너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리튬자원과 관련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계획은 리튬의 탐사와 채굴, 운송, 정제, 배터리 생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자원이 국가재산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민간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방식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보호와 지역사회의 권리, 개발이익 배분 문제도 새로운 규제체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계획에는 생산시설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 투자액, 착공 시기와 운영주체가 명시되지 않았다. 멕시코 리튬자원의 상업성도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아 정부가 필요한 예산과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준산업 생산시설이 계획에만 머물 가능성이 있다.
LitioMx는 2030년까지 탐사와 기술검증, 배터리 시범생산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멕시코를 단순한 리튬 원료 공급국이 아니라 배터리와 에너지저장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전략의 성패는 점토형 리튬을 경제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기술협력과 국내 산업 육성을 균형 있게 추진하며, 계획을 실제 공장과 생산으로 연결할 충분한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