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칼리포르니아 수르, 다시 달아오르는 카르텔 전쟁… 연방정부 직접 개입
- 멕시코 한인신문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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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Baja California Sur)가 다시 범죄조직 간 세력 다툼의 무대로 변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살인사건과 무장공격이 증가하자 연방정부가 국가방위군(Guardia Nacional), 해군(Secretaría de Marina), 국방부(Secretaría de la Defensa Nacional) 병력을 추가 투입하며 직접 치안 안정화에 나섰다.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는 로스카보스(Los Cabos), 라파스(La Paz), 산호세 델 카보(San José del Cabo)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보유하고 있어 오랫동안 멕시코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시날로아 카르텔(Cártel de Sinaloa) 내부 분열과 세력 재편 과정에서 무장충돌이 재개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는 2025년 한 해 동안 131건의 고의적 살인(Homicidio Doloso)을 기록했다. 이는 비크토르 카스트로 코시오(Víctor Castro Cosío) 주지사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살인사건과 총격 사건이 계속 보고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배경에는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 권력투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조직은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Joaquín Guzmán Loera·엘 차포)의 아들들로 구성된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 세력과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Ismael Zambada García·엘 마요) 계열 세력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부 충돌이 북서부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라파스와 로스카보스에서는 무장괴한들이 경찰 순찰대를 공격하거나 검문소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조직원들이 지방 경찰 내부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방 당국은 일부 경찰관들이 범죄조직과 협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정부는 연방 차원의 특별 대응을 결정했다. 국가방위군과 해군 병력이 주요 관광지와 항만, 공항, 고속도로에 추가 배치됐으며 정보기관과 검찰도 합동작전을 시작했다. 연방정부는 특히 로스카보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de Los Cabos)과 주요 관광지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사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 경제가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카보스는 매년 수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멕시코 최고의 휴양지 가운데 하나다. 만약 치안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호텔, 레스토랑, 관광업계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관광업계는 현재까지 관광객을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건은 범죄조직 간 충돌이나 보안기관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외 언론들이 치안 악화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예약 취소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가 과거에도 비슷한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에도 카르텔 간 전쟁으로 살인율이 급증했지만 연방정부의 대규모 작전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최근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 분열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다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치안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가 다시 범죄조직 간 세력 다툼의 전장이 될지, 아니면 연방정부의 개입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