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중산층이란? "얼마를 벌어야 할까?"
- 멕시코 한인신문
- 7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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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산층, 그들은 누구이며, 삶은 어떤 모습일까?
어느 국가나 중산층에 대한 기준은 비슷하다.
집과 차를 소유하고 1년에 한 두번이라도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 중산층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멕시코에서 중산층이란 어떤 모습이며 소득은 얼마나 될까?
물론, 중산층은 소득으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다. 다양한 요소가 충족되어야 하지만 가장 핵심은 역시 소득이 아닐까?
멕시코 주요 도시민들에게 "중산층에 속하려면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최저 12,000페소(미화 약 650달러)부터 최고 40,000페소(미화 약 2,200달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 기준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비교적 소도시의 소득과 대도시의 소득차이는 거의 배에 이르며 당연히 대도시의 생활비가 비싸기 때문에 최종 소득으로 비교한다면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실제, 시티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월 소득 기준으로 9만페소 이상을 벌어야 중산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400백만페소(약22만불) 짜리 아파트를 2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경우 매달 약 4만페소가 지출되는 만큼 실제 사용 가능한 소득은 5만페소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소로, 멕시코 중산층은 당장은 필수적이지 않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데 높은 교육열, 문화생활, 그리고 물질적 재화로 구성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상류 중산층일 경우 개인이나 가족은 차가 두 대, 국가가 공급하는 주택보다 더 좋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식료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방과 후 활동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저축도 일정액 가능해야 한다.
멕시코 국가통계청(INEGI)의 2021년 보고서 "멕시코 중산층 계량화 2010-2020"(2010-2020 멕시코 중산층 계량화)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297페소(약 1,200달러)로 실질적인 소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3,451페소로 약간 높았고, 농촌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569페소로 다소 낮았다.
최근 몇 년간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높았고, 최저임금이 2021년에서 2025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가족이 중산층으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가구의 가계 소득은 상당히 높아야 한다.
멕시코 국립통계지리연구소(INEGI)와 연방소비자보호청(Profeco)에 따르면 멕시코의 사회 계층은 크게 여섯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는데 중산층 비율은 다음과 같다.
하위-하위 계층: 임시직 근로자, 실업자, 사회 복지 수급자로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
하위 계층: 최저 임금보다 약간 높은 소득을 올리는 노동자와 농부들로 전체 멕시코인의 20% 차지
중하위 계층: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사무직 근로자, 기술자, 감독자.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
중상위 계층: 높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 및 사업주.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
상위 계층: 최근 높은 구매력을 획득한 가구. 전체 인구의 5%를 차지
최상위계층: 상속 재산과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의 1% 차지
다음은 계층별 소득액이다.
하위 계층: 월 평균 11,343페소.
중위 계층: 월 평균 20,000페소(도시 지역은 23,451페소)
상위 계층: 월 평균 77,975페소.
정부기관의 평가와는 달리 멕시코 학자들의 평가는 좀 더 냉정하다.
2022년 "ReVista: Harvard Review of Latin America"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 멕시코 정치학자 비리 리오스는 멕시코시티 사회개발평가위원회가 개발한 빈곤 측정 방법을 기준으로 멕시코인의 12%만이 중산층이라고 썼다. 리오스는 시급과 주택 환경 등의 요소를 고려하는 척도가 중산층의 규모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그녀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인구의 61%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산층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멕시코 국민의 절반은 소득 수준에 대한 심각한 오해 속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혼란은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제학자 발레리아 모이는 2021년 엘 파이스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모든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상당 부분 중산층 국가"라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멕시코에서 중산층은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 멕시코시티의 10가구 중 거의 6가구가 중산층인 반면, 남부 치아파스 주의 중산층 가구는 5가구 중 1가구 미만이다.
이 데이터는 INEGI의 2021년 "중산층 정량화" 보고서에 나온 자료다.
INEGI의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의 32개 연방 기관 중 15개 기관의 중산층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인 42.2%보다 높다. 멕시코시티는 가구의 58.9%가 중산층으로 분류되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콜리마(54.6%), 할리스코(53.6%), 바하 캘리포니아(53.1%), 소노라(51.9%), 바하 캘리포니아 수르(51.1%), 케레타로(50.5%)는 비교적 높은 중상층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중산층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다른 주는 시날로아, 나야리트, 아과스칼리엔테스, 멕시코주, 킨타나로오, 누에보레온, 미초아칸, 치와와다.
반면,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세 주(치아파스, 게레로, 오아하카)에서는 중산층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낮게 나오고 있는데 치아파스에서는 2020년 가구 중 19.5%만이 중산층 자격을 충족한 반면, 게레로와 오아하카에서는 각각 24%와 25.6%에 그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주는 2019년 기준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인간 개발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멕시코가 세계 15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이며, 향후 몇 년 안에 10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멕시코 중산층의 성장 잠재력은 분명하다.
미국의 탄탄한 무역 관계, 높은 노동 가능 인구, 그리고 멕시코 국민들의 강한 근면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