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산 양상추는 안전한가…미국서 1,600여 명 기생충 감염, 불안 확산
- 멕시코 한인신문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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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600명이 넘는 원포자충증 환자가 발생하면서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자 다수가 미국 중서부 지역 타코벨 매장에서 양상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공급망 추적 과정에서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된 제품이 지목되자 멕시코 정부도 미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생채소와 샐러드 섭취에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멕시코산 양상추 전체가 원포자충에 오염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멕시코 보건당국은 특정 공급업체가 미국으로 수출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모든 양상추를 먹지 말라는 경고도 내리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된 환자는 1,644명, 입원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없다. 주요 감염 사례는 인디애나, 켄터키, 미시간,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 5개 주에서 확인됐다.
보건당국이 미시간주 환자 190명의 음식 섭취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약 90%가 발병 전에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과 식자재 공급망을 추적한 결과 관련 타코벨 매장에 잘게 썬 양상추를 납품한 업체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 사업장을 둔 테일러 팜스 데 멕시코로 좁혀졌다.
테일러 팜스는 7월 17일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자발적으로 철수시키고 일부 제품을 회수했다. 대상에는 미국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마켓사이드 브랜드의 아이스버그 샐러드와 잘게 썬 양상추가 포함됐다. 표시된 권장 소비기한은 2026년 7월 18일부터 8월 3일까지다. 타코벨도 같은 날부터 해당 업체의 멕시코산 양상추 사용을 중단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혼선도 빚어졌다. FDA는 7월 18일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양상추 표본에서 원포자충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하루 뒤 재검토를 거쳐 최초 결과를 위양성으로 정정했다. 실제로는 기생충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양성으로 판정됐다는 의미로, 현재까지 원포자충이 확정적으로 검출된 양상추 표본은 없다.
그럼에도 FDA는 회수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 검사 결과와 별개로 환자들의 음식 섭취 이력과 공급망 추적 결과가 특정 업체의 아이스버그 양상추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추가 제품 검사와 생산·유통 경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조사자료에 멕시코가 원산지로 표시된 것은 공급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정보일 뿐, 오염이 멕시코에서 발생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확인된 원포자충증 환자 3명도 통상적인 발생 범위라며 국내 집단감염 가능성을 부인했다. 보건부와 농업부 등은 과나후아토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미국 보건당국과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 국가역학감시시스템은 미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감염 위험을 ‘중간’ 수준으로 분류했다. 여행 중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며, 출처가 불분명한 얼음과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생채소·샐러드·과일을 피하라는 권고다.
원포자충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라는 미세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되는 물설사이며 복통, 복부팽만, 메스꺼움, 식욕감퇴, 체중감소와 피로가 동반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일주일이지만 2일부터 2주 이상까지 다양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거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멕시코산이라는 원산지 자체가 아니라 업체명과 제품명, 소비기한, 회수 여부다. 미국에서 회수 대상 제품을 보관하고 있다면 씻어서 먹지 말고 폐기해야 하며, 제품이 닿은 냉장고와 용기, 칼, 도마도 세척·소독해야 한다.
현재까지 멕시코산 양상추나 채소 전체를 위험한 식품으로 볼 근거는 없다. 이번 사태는 멕시코산 농산물 전반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미국으로 수출된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한 예방적 회수와 역학조사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소비자는 공식 회수 정보를 확인하고 생채소의 세척과 교차오염 방지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