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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군 연료밀수 의혹 핵심 인물, 아르헨티나서 체포


8개월 도피 끝 부에노스아이레스 검거…군부 부패 스캔들 수사 중대 전환점


멕시코 해군 고위 장성 출신이자 대규모 연료 밀수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Fernando Farías Laguna가 23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체포됐다.

멕시코 정부와 아르헨티나 치안 당국은 국제 공조 수사 끝에 신병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멕시코 송환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체포는 최근 수년간 멕시코에서 드러난 군 관련 부패 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 ‘우아치콜 피스칼(huachicol fiscal·세금 회피형 연료 밀수)’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붙잡혔다는 점에서 정치·사법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위조 여권 사용…가명으로 입국 후 은신

아르헨티나 당국에 따르면 Farías Laguna는 허위 신분과 위조된 과테말라 여권을 사용해 입국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지역의 임대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다. 체포 작전은 현지 연방경찰과 인터폴, 멕시코 보안기관이 공동 수행했다. 그는 거리에서 이동 중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그가 2025년 법원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핵심은 ‘연료 밀수’ 아닌 ‘세금 회피형 국가적 사기’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송유관 절도형 우아치콜과는 성격이 다르다. 수사기관은 조직이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 정제 연료를 들여오면서 이를 윤활유 첨가제·산업용 화학제품으로 허위 신고해 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IEPS)를 피했다고 보고 있다. 이 방식으로 멕시코 항만을 통해 대량의 디젤과 휘발유가 반입됐고, 이후 국내 시장에 정상 연료처럼 유통되면서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소 69회 선적, 5억6천만 리터 이상, 1억5천만 달러 이상의 이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군 내부 권력망 의혹…형제 모두 수사선상

Farías Laguna는 형인 Manuel Roberto Farías Laguna와 함께 조직 운영 핵심으로 지목돼 왔다. 형은 이미 멕시코에서 조직범죄 및 탄화수소 관련 범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수사당국은 두 형제가 해군·세관·민간 운송업체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항만 통관과 유통 과정을 장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두 형제가 전직 해군 장관 José Rafael Ojeda Durán의 친인척이라고 보도하며,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가 아니라 군 내부 인맥 구조와 연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왜 충격이 큰가…“군은 청렴하다”는 신화 흔들려

전임 대통령 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정부 시기 멕시코 군은 공항, 항만, 세관, 치안, 대형 인프라 사업까지 맡으며 권한이 크게 확대됐다. 당시 정부는 군을 가장 신뢰받는 국가기관으로 강조했지만, 이번 사건은 그런 서사에 정면으로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민간 견제 없이 군에 경제 권한까지 집중시킨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향후 군 조직 전반에 대한 감사 요구도 커지고 있다.


향후 쟁점은 윗선 수사 여부

Farías Laguna가 멕시코로 송환되면 수사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핵심 쟁점은 다음 두 가지다.

  1. 해군 및 세관 내부 공모자가 어디까지 있었는가

  2.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이를 알고 있었는가

검찰은 조직범죄 및 탄화수소 관련 범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중형 가능성도 제기된다.


멕시코 언론들은 이번 체포를 “도피 생활의 종결”이자 “셰인바움 정부 반부패 수사의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반면 피의자 측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에서 연료 시장·세관 부패·군 정치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구조적 문제인지를 보여준다. 향후 디젤·물류비·에너지 세수 정책에도 간접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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