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서 멕시코 향하던 탄약 4만3천 발 압수, 미·멕 안보협력 새 시험대
- 멕시코 한인신문
- 2시간 전
- 2분 분량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멕시코로 밀반출되려던 대규모 탄약을 적발하면서 양국 간 무기 밀매 차단 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압수된 탄약은 총 4만3천 발에 달하며, 일부는 AK-47 계열 소총에 사용되는 군용 규격 탄약으로 확인됐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압수는 애리조나주 노갈레스(Nogales)의 마리포사 국경검문소(Mariposa Port of Entry)에서 이루어졌다. 같은 날 진행된 두 차례의 출국 차량 검사에서 세관 직원들은 차량 내부에 숨겨진 탄약 상자를 발견했다.
첫 번째 차량에서는 40개 상자에 담긴 1만5천 발의 탄약이, 두 번째 차량에서는 44개 상자에 담긴 2만8천 발의 7.62×39mm 탄약이 적발됐다. 이 탄약은 AK-47 계열 자동소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군용 탄약이다.
주멕시코 미국대사인 Ronald Johnson은 이번 압수 사실을 공개하며 “카르텔의 무장을 약화시키고 멕시코로 향하는 불법 무기 흐름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CBP와 연방 수사기관, 애리조나 지역 당국의 공조가 이번 작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적발은 최신 비파괴 검사 장비(non-intrusive inspection technology)의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 세관은 차량을 해체하지 않고도 내부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첨단 스캐너를 활용해 탄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밀수 적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멕시코 정부는 수년째 자국 내 카르텔 폭력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유입되는 총기와 탄약에 의해 가능해진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멕시코 국방부는 최근 몇 년간 압수된 무기 가운데 약 80%가 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기뿐 아니라 탄약 공급망 역시 카르텔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한다. 총기 한 정보다 수천 발의 탄약이 더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르텔은 단순 범죄조직을 넘어 준군사조직 수준의 무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기관총, Barrett .50 구경 저격총, 유탄발사기까지 사용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적발이 올해 들어 반복되고 있는 대규모 압수의 연장선에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세관은 올해 초에도 노갈레스 지역에서 약 4만7천 발의 탄약을 압수한 바 있다. 또한 미 당국은 2025년 이후 멕시코행 무기와 탄약 단속을 대폭 강화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압수가 문제의 일부만 보여줄 뿐이라고 말한다. 미국과 멕시코 연구기관들은 매년 수십만 정의 총기와 대량의 탄약이 미국에서 멕시코로 밀반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적발되는 양은 전체 밀수 규모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미국 총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무기 밀매의 책임을 물으려 했지만, 미국 대법원은 최근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국경 단속과 양국 정보공유를 통한 대응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4만3천 발 탄약 압수는 단순한 밀수 사건이 아니다.
펜타닐과 마약 문제를 둘러싼 양국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그동안 멕시코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남향(南向) 무기 밀매 차단’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르텔의 무장력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경 검문소 몇 곳에서의 압수만으로는 부족하며, 미국 내 총기 구매와 유통 구조 자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