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태평양 허리케인 최대 21개 발생 전망…정부 "오티스급 재난 대비 총력"
- 멕시코 한인신문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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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2026년 태평양 허리케인 시즌에 최대 21개의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식 전망하면서 전국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최대 5개는 카테고리 3~5급의 대형 허리케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23년 아카풀코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오티스와 같은 대형 재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 국가수자원위원회(Conagua)와 국가기상청(SMN)은 올해 태평양 허리케인 시즌 전망 발표를 통해 5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시즌 동안 총 18~21개의 열대성 사이클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열대폭풍 9~10개, 카테고리 1~2 허리케인 5~6개, 카테고리 3~5 대형 허리케인 4~5개 수준으로 예상됐다.
기상 당국은 올해 시즌이 평년보다 강해질 수 있는 핵심 원인으로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엘니뇨 현상을 지목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질수록 허리케인의 에너지원이 강해지고, 상륙 직전 급격히 세력을 키우는 ‘급강화’ 현상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허리케인은 과거보다 예측이 어려워졌으며, 해안 접근 직전에 급격히 강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이는 2023년 허리케인 오티스가 수 시간 만에 카테고리 5로 격상되며 아카풀코를 초토화시킨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올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게레로, 오악사카, 미초아칸, 콜리마, 할리스코 등 태평양 연안 주들을 꼽았다. 특히 아카풀코가 위치한 게레로 주는 오티스 피해 복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우려가 더욱 크다. 관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로스카보스 등도 주요 감시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멕시코만과 카리브해를 포함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다소 약한 수준이 예상됐다. 정부는 올해 대서양 해역에서 11~15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태평양보다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발달을 억제하는 바람 전단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이미 전국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시민보호청, 국방부, 해군, 주정부는 공동으로 대피소 점검, 구호물자 비축, 전력·통신망 복구 장비 확보, 해안 저지대 주민 대피 계획 등을 재정비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항만 지역에서도 긴급 대응 훈련이 진행 중이다.
관광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온 멕시코 관광산업은 서부 해안 리조트와 휴양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할 경우 항공편 결항, 호텔 피해, 도로 마비,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막대한 경제 손실이 우려된다. 특히 여름 성수기와 허리케인 시즌이 겹치는 만큼 업계는 실시간 기상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비상식량과 식수 확보, 휴대전화 충전, 대피소 위치 확인, 차량 연료 유지, 공식 기상정보 확인 등을 당부했다. 또한 SNS를 통한 허위 정보 확산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가기상청과 시민보호청 발표만 신뢰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즌의 핵심 위험은 단순한 폭풍 숫자가 아니라 “더 강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는 허리케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의 파괴력과 예측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6년 태평양 허리케인 시즌을 앞둔 멕시코는 지금, 오티스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적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기후 재난 대응 능력을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